“깨끗해진 주방이 얼마나 좋던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도 해 먹었어요. 텃밭에서 열무 뽑아다 쓱쓱 무쳐 밥 비벼줄 테니 밥 먹으러 놀러 와요~”
“21살 때 시집와서 여태 살았고 싱크대를 설치한 지는 25년 정도 됐을까. 낡고 지저분하니 악취까지 심했다”는 최선자(80) 어르신 댁 주방시설에서 반짝반짝 윤이 난다.
성남지역건축사회(회장 손경애)와 수정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온정 나눔 싱크대 설치 및 주방개선사업‘이 시작됐다. 총 10세대(700만 원 상당) 중 제1호 세대인 수정구 고등동 소재 최선자 어르신 댁 주방 환경개선 사업이 6월 26일 마무리됐다.
“사람 사는 것 같은 집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내가 복이 있나 봐요.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음식 만드는 즐거움을 알겠어요. 깨끗한 주방에서 맛있는 밥해줄 테니 꼭 밥 먹으러 놀러 와요.” 어르신의 기분 좋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성남지역건축사회는 그동안 저소득 이웃에게 쌀, 악기, 선물 지원 등의 후원사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러던 중 좀 더 뜻깊은 후원이나 건축사의 재능을 기부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고, 수정구청(구청장 장현상)과 손을 잡고 ‘온정 나눔 싱크대 설치 및 주방개선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담당하는 수정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로부터 주방 취약계층을 추천받아 각 세대 주방 사정에 맞는 싱크대 제작 및 설치에 들어갔다. 이번 고등동 최선자 어르신 댁을 시작으로 7월 31일까지 총 10세대의 주방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의 낡은 싱크대를 교체,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한 사업인데 막상 시작하다 보니 낡은 주택에 벽면 부식 등 심하게 손상된 주방환경에 싱크대는 물론 수전시설, 후드, 가스레인지 설치, 타일, 연통, 도배 등 수리, 교체까지 해드리고 있다”는 손경애 회장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드리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남지역건축사회는 성남시 건축문화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며 물품 지원, 재능기부 등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삶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성남지역건축사회가 실시하는 물품후원, 재능기부 등은 80여 명 회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봉사로 진행된다. 회원들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자 십시일반 모금한 금액과 그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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