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우리말 방송국 돕기' 등 말없이 선행
이혜미 씨는 성남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당신' '도깨비 방망이' 등을 수화와 함께 부르는 가수이자 아름방송 '3시 다이얼' 진행자이기도 하다.
같이 진행을 맡고 있는 동료 이 런 씨는 그를 '아름방송의 꽃'이라고 칭찬한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가수로서의 성공보다는 인간적인 삶의 성공에 주안점을 두는 듯하다.
일제시대 강제 징용된 한인 1세와 후손 4만3천여명이 살고있는 한 서린 땅! 사할린과의 인연은 2002년 KBS 한민족 노래자랑 방송 출연을 계기로 시작됐다.
운영난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는 사할린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국을 살리기 위한 후원 콘서트 열어 그 수익금으로 방송중계차를 기증했다.
그 결과 러시아 사할린 주 정부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으며, 그것이 시발점이 돼 매년 사할린 동포 위문공연은 물론 후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친 김에 작은 빛이 모여 결국 큰 밝음이 되듯이 사할린 인구의 8%를 차지하는 한인들의 저력을 모아 '얼어붙은 땅'이 아닌 '사랑의 땅'으로 바꿀 계획이다.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라디오,TV,케이블)건물짓기 후원 콘서트를 올해 8월25일 성남시민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봉사를 하늘에서 주신 공부처럼 받아들인다는 이혜미씨.
10년 동안 어김없이 방송 없는 날이면 양로원 및 장애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어서 장애인 팬도 많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봉사 역량만큼 굵직한 직함들이 그녀에게 따라붙었다. 사할린 우리말 살리기 홍보대사, 한국장애인협회 후원회 부회장, 지체장애인 홍보대사 등은 "오히려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만드는 계기"라고 이 씨는 말한다.
받는 삶보다 주는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기억된다는 말이 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아름답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선생 가수 이혜미 씨는 우리들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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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