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갈비탕과 삼계탕은 데우셔서 바로 드세요.” “마스크는 코 위까지 올리셔야 해요.”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7월 22일 아침. 성남시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김미숙 간호사와 김인희 사회복지사가 센터 직원들과 함께 이○○ 어르신 댁(신흥동)을 방문했다. 인사를 하고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안고 있던 상자를 내려놓는다.
상자에는 성남시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코로나19로 센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신 어르신 250분에게 보내드리는 ‘코로나 극복(福) 꾸러미’로 여름나기 보양식과 물품이 들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삼계탕과 갈비탕, 견과류, 여름나기 손선풍기와 쿨토시, 인지 활동을 돕는 퍼즐, 손가방 등을 담고, 폭염 대비 안전수칙과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기본수칙 안내문도 동봉했다. 폭염을 피하고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성남시가 펼치는 ‘범시민 양산·우산 쓰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양산도 함께 넣었다.
보양식과 물품들은 김미숙 간호사와 김인희 사회복지사가 심사숙고해 골랐고 센터 직원들이 함께 250상자를 일일이 포장했다. 어르신들의 상황을 알고 있는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코로나19까지 겹친 이번 여름을 안전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과 정성으로 준비했다. 7월 초부터 다음 주까지 직접 택배차에 실어 보내기도 하고, 센터 가까운 곳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방문해서 전해드리면서 그동안의 안부와 건강 상태도 확인한다.
김미숙 간호사는 1회용 장갑을 끼고 상자를 열어 하나씩 꺼내 사용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린다. 오랜만에 직원들을 만나고 꾸러미까지 받으신 이○○ 어르신은 “좋다”며 웃으신다. 혈당 체크까지 끝낸 김 간호사와 직원들은 어르신 댁을 나왔다.
다음은 홍○○ 어르신 댁. 기다리신 듯 바로 문을 열어주신다. 김인희 사회복지사의 설명을 들은 어르신은 봄 여름 내내 답답했다며 “이렇게 찾아주고 입맛이 없는데 먹을거리도 챙겨주니 좋고 감사하지”라며 대문까지 나오셔서 직원들을 배웅하셨다. 어르신들의 얼굴을 확인한 김미숙 간호사와 김인희 사회복지사, 센터 직원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직접 방문해서 꾸러미를 드리는 어르신들 중에는 평소에도 약 관리, 병원 예약 확인 등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있다. 그동안 전화로만 안부를 묻다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김미숙 간호사는 “오랜만에 얼굴을 봬서 많이 반갑죠. 두 분 모두 수술하신 뒤라 걱정했는데 이렇게 봬서 안심도 되고 좋죠”라고 한다.
코로나19 시기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비대면 접촉과 전화 연락으로 어르신들 안부와 건강을 확인하고, 긴급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직접 방문했다. 7월 13일부터는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해 사전예약제로 치매 조기 검진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정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준비한 코로나19 극복 꾸러미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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