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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활동 그리고 하늘이 내려준 호스피스의 삶

광복회 성남시지회 임경수 지회장을 만나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7/22 [17:3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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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4월 1일 광복회 본회가 창립됐고 한참 뒤인 1991년 4월 성남 거주 광복회원으로 친목 단체가 구성됐다. 1996년 3월 성남시로부터 사무용품을 지원받아 신흥3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1997년 3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이문환 회장이 광복회를 운영했다.
 
2007년 5월 18일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광복회 성남시지회 설치가 승인되고 이용위 회장이 초대 지회장에 취임했다. 2008년 9월 수진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초대·2대 이용위 지회장, 3대 이점식 지회장, 4대 최영직 지회장에 이어 2019년 7월 1일 임경수(73) 지회장이 임명돼 광복회성남시지회 5대 지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회원 수 166명의 광복회 성남시지회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삼일절·광복절 즈음 태평역과 미금역에서 ‘나라 사랑 국기 사랑 사업’을 펼쳐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국기달기 운동을 해왔다.

독립운동 기념비 참배, 평화통일 의식교육, 찾아가는 독립운동교실, 성남 항일의병기념탑 관리 등 올해 주요 사업들이 코로나19로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임경수 회장.
 
함께해야 할 소중한 회원들은 코로나19 안전관리수칙 준수를 위해 사무실 이용을 자제하며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회원 중 허봉석 애국지사 유족인 한정녀(96) 여사가행사 때면 딸의 손을 꼭 잡고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남다르다. 광복회 성남시지회 회원들은 주로 독립유공자를 할아버지·아버지로 두고 있다.
 
임경수 지회장의 부친 독립유공자 임헌근 옹은 인도네시아에서 항일운동 조직인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하고, 조직부장에 선임됐다.
 
1945년 고려독립청년당의 이억관 총령이 체포되면서 함께 싱가포르 군사법정에 송치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7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에 따라 9월 4일 석방됐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네덜란드 암스테르담전쟁문서 보관소 소장자료, 1946)을 기려 2011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임 지회장은 부친으로 인해 광복회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는 일을 찾았다. 정년퇴직 후 65세부터 국립의료원, 적십자병원, 동부시립병원 등에서 호스피스로 활동하고 있다. 
 
말기 환자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을 수 있도록 머리 감기기, 목욕, 이발, 마사지, 산책 등을 도와주며 헌신적인 사랑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1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14주 교육을 이수하고 4개 병원 봉사실습과 수련으로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됐다고 ‘정년 없는 봉사활동’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호스피스 활동은 환자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어줄 때 또 다른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정감있게 말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