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나눔 유감
김동규 분당구 정자동 지루한 장마 속 7월의 셋째 토요일(7.25), 일기예보는 비 개고 흐림이다. 기상과 동시에 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영장산 자락에 오늘은 쉬겠다는 듯 앉아 있는 뭉게구름은 아침햇살에 너무 곱다. 장맛비 개인 아침 풍경이 유달리 아름답게 느껴진 주말 아침이다. 오늘은 성남시 도시농업전문가협의회 회원들이 공동텃밭에서 맛있는 찰옥수수를 수확, 기부하는 나눔행사 날이다. 청계산 자락 판교의 금토천(金土川) 맑은 물이 흐르는 금토동, 큰 텃밭에 신록의 5월에 고구마와 옥수수 모종을 심어 가꿔 왔는데 옥수수 수확을 위해 이른 아침 10여 명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정각 8시부터 작업 시작, 복지관에 기부하고도 남을 만하겠지! 옥수수 수확량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여러 겹의 부드러운 껍질로 꽁꽁 싸맨 옥수수를 따낼때 그 희열, 즐겁기만 하다. 우리 손으로 직접 키운 옥수수를 바로 쪄서 맛볼 기대에 척척 손발이 잘도 맞는다. 키 큰 옥수수 대가 서 있는 상태에서 수염이 반 정도 갈색으로 마른 옥수수를 뚝 꺾어 일단 겉껍질만 떼어내고 큰 바구니에 담는다. 이어서 옥수수 대를 꺾어 걷어내니 담장을 허문 듯 차폐돼 잘 보이지 않던 널따란 고구마밭이 펼쳐진다. 한쪽에선 복지관에 기부할 토실한 것으로 골라 다듬어 푸른 망에 정성들여 담느라 열중이다. 3시간여 작업이 끝날 때쯤 복지관 측에서 나눔 약속된 옥수수를 인수하러 왔다. 굵고 토실한 것으로 골라 정성스럽게 준비는 했는데 겨우 10망(1망 20개)으로 너무 약소하다. 옥수수 대는 풍성해 보였지만 기상 탓으로 토실하지 못한 게 많아 수확량이 기대 이하였다. 농사는 참 쉬운 듯하면서도 뜻대로 되질않는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텃밭 메인 작물 고구마가 있다. 경작 면적도 크고,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어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걷이 때는 못다한 옥수수 나눔을 사랑 담은 고구마 나눔으로 바치리.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0년 9월 4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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