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란,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신체적·정신적으로 버려두거나(유기와 방임), 폭력(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예쁜 아이 매 하나 더 치고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는 훈육 차원에서 자녀를 때려도 된다는 인식도 많다.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해자의 77%가 부모이고 학대발생장소의 79%가 가정 내라고 한다(보건복지부 ‘2018 아동학대통계자료’). 학대행위자의 특성 중 43.1%가 ‘보호자의 양육태도와 양육기술의 미흡’과 ‘부부 및 가족갈등’으로 나타나, 부모의 양육태도와 올바른 훈육방법, 자녀양육기술에 대한 부모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성남시는 다른 시보다 먼저 아동권리와 아동학대에 대한 부모의 인식강화를 위해 아동학대 자가점검 및 사례중심 책자를 제작했다. 가정에서는 훈육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아동학대임을 알 수 있도록 사례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부모들이 아동권리 존중, 아동학대 관련 인식도와 실천력의 수준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부모형 자가점검표도 있다. 평가 후 결과에 따른 교육자료를 제시해 아동권리 존중과 아동학대 예방에 노력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당신은 훈육을 하고 계십니까? 학대를 하고 계십니까?” 책자는 다함께돌봄센터, 어린이집, 소아과 등에 배포했으며 성남시청 홈페이지(분야별정보→복지→아동 카테고리, 상단 QR코드)에서는 PDF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다. 판교다함께돌봄센터 최소영 센터장은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례들이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됐고, 이에 맞춰 1·2·3단계별 감정코칭기술, 부모 성향에 따른 솔루션, 아이 성향에 따른 개입방법까지 제시돼 교육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책자를 접한 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상황과 대화법이 자세히 나와있어 보통 시중의 육아서보다 활용도가 한결 좋습니다. 자가점검표 점수에 적합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돼 양육에 큰 도움이 됩니다.”(학부모 이**, 장**) “진짜 의외의 항목들에 놀랐어요. 한 숟갈 더 먹자, 8시에 자야 한다 등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행동, 빨리빨리 하자고 말하는 것도 학대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반성했어요. 앞으로 아이의 인권을 더욱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학부모 김**, 진**) 성남시는 올해 10월부터 사회복지 공무원이 경찰과 함께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직접 실시하고, 경기성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심층적·전문적 사례관리를 강화해 재학대 위험에서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모에 대한 아동학대를 조금 더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예방하고, 아동친화도시로 한층 발돋움하길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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