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박준석 흉부외과 의사를 찾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한국인 과학자 J씨(48)는 2018년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2018년부터 시작된 폐결핵 치료는 2019년에도 이어졌지만 폐세포가 괴사해 폐에 빈 공간이 생기는 동공까지 발생했다. 그 동공에서 염증이 생기고 출혈이 나면서 객혈도 시작됐다. 결핵으로 인해 국소적으로 폐가 파괴돼 객혈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는 수술이 권장된다. 2020년 7월, 싱가포르 병원에서는 동공이 크니 폐를 절제하자는 제안을 했다. 우리나라는 폐결핵 유병률이 매우 높고 수술도 잘한다는 것을 J씨도 알고 있었다. 그 시점부터 그는 폐결핵 환자의 수술에 관한 논문과 기사를 검색했다.
임상경험이 많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하는 흉부외과 의사! 그렇게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의사는 흉부외과 박준석 과장이었다. 그리고 그 의사가 성남시의료원에 근무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입국하기 전 그는 박준석 과장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궁금한 사항을 질문했다. 박 과장은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 진심 어린 답장을 보냈다. 메일을 주고받으며 확신이 든 J씨는 불안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자신을 수술해줄 의사를 만나러 지난 8월 한국행을 결심했다. 성남시의료원에서는 먼저 관청에 신고하고 혹시 발생할 수도 있을 응급상황에 대비해 사전 절차를 진행했으며 병원에 최대한 빨리 도착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객혈이 더 심해진 그는 병원의 협조에 힘입어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폐우상엽절제술을 시행받게 됐다. 현재 그는 좋은 컨디션으로 걷기를 하고 있다. 빨리 회복돼 다시 연구를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박준석 흉부외과 과장, 그는 누구인가? 박준석 과장은 성남시의료원에 대해 “실천적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병원이고 한 분의 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동원할 수 있는 병원이다. 진료·간호·행정·시설 등 부서 간 의사소통이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진행되는 병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준석 과장은 폐암, 식도암, 기흉, 난치성 흉부질환, 흉부외상, 흉부최소침습 수술, 암환자 지지보존치료가 전문이다. 3mm미세 흉강경을 이용한 기흉 수술로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수술법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기흉 단기 입원/당일 수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해 수술 환자의 10%는 당일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하고 80%는 다음날 퇴원하기 때문에 시간을 다투는 현대인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의사들은 관심이 없고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없어 외면하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도 그는 적극적이다. 종양이나 염증으로 흉곽이 녹아내린 환자들의 흉곽 재건을 위해, 또 심한 교통사고나 외상 후 손상된 흉부의 복구를 위해 조립식 흉벽 재건기구를 이용한 흉곽 재건에 애쓰고 있다. 최근 시험적으로 시행되어 각광받고 있는 3D 프린팅을 이용한 흉곽 재건은 보형물 제작에만 3~6개월이 걸리고, 최소 5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기다릴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이 용이하면서도 안전성과 내구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인간미 넘치고 실력도 검증된 성남시의료원의 흉부외과 박준석 과장을 만나보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 더욱 성남시의료원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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