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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페이스블록스·우리옥상·찔끔농부가 이뤄낸 문화행사

태평_십시일반(十匙一飯) 골목잔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22 [13:2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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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_십시일반 골목잔치     © 비전성남
▲ 우리옥상 허수빈 대표가 준비한 샐러드 재료     © 비전성남

 

수정구 태평3동 언덕길에 위치한 오픈스페이스블록스(단장 김은영) 앞 골목 한쪽에 소박한 화원 하나가 차려졌다.

 

평상시 자동차가 주인으로 서 있던 자리엔 국화, 용담화, 커피나무 등 아기자기한 꽃들이 모이고 화분, 모종삽, 비료 등 꽃을 심기 위한 도구들이 뒤따라 자리를 잡는다.

 

오픈스페이스블록스 주방에선 뚝딱뚝딱…. 잔치에 찾아들 손님에게 접대할 요리를 만드는 모양이다.

 
▲ 채소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허수빈 대표     © 비전성남
▲ 골목잔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문화공동체 활동가들     © 비전성남

 

이번 행사는 오픈스페이스블록스(이하 블록스) 김은영 단장이 추진 중인 경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playback 2020 태평동’이란 프로그램 중 지역 문화단체가 연계한 기획 행사다.

 

김은영 단장의 행사 기획에 태평동 지역 옥상을 이용해 도시농부로 활동하는 문화공동체 ‘우리옥상(대표 허수빈)’, 수진동에서 골목을 이용해 도시농부로 활동하는 문화공동체 ‘찔끔농부(대표 염선아)’가 김은영 단장과 마음을 같이 했다.

 
▲ 지나가는 주민이 시식할 수 있도록 간식을 준비하는 활동가     © 비전성남
▲ 맛있겠는 걸요~ 맛보는 주민     © 비전성남

 

9월 20일(일) 낮 12시, 골목잔치가 열린 날은 햇볕 적당하고 바람 선선하니 활동하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분갈이해야 할 화분이나 빈 화분 가져오면 꽃모종 심어드려요.

▲이웃과 나누고 싶은 꽃모종 가져오면 분갈이용 흙과 비료를 드려요.

▲마을에서 경작된 채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작은 직거래장터도 이용하세요.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도 준비돼 있으니 드시러 오세요.

 
▲ 꽃 모종을 심기 위해 빈 화분을 들고 오는 주민     © 비전성남
▲ 빈 화분을 들고 와서 꽃 모종을 고르는 주민들     © 비전성남

 

골목을 지나가던 주민들이 안내문에 관심을 갖는가 싶더니 빈 화분을 들고 온다. 마음에 드는 꽃을 고른다. “가을이니까 국화를 심을까, 아니면 용담화를 심을까.”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진 주민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활동가들 역시 기분이 좋다. “사용 안 하는 빈 화분 있으면 필요한 이웃과 나누세요”란 안내에 아깝지 않게 빈 화분을 내어주는 주민의 모습도 보인다.

 
▲ 찔끔농부. 수진동 주민들이 키워 나눠 준 식물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비전성남
▲ 염선아 대표가 직접 만들어 온 유기농 잼과 엑기스     © 비전성남
▲ 맛있게 시식하고 가세요~     © 비전성남

 

블록스 옆 ‘태평공판장’ 진열대엔 ‘찔끔농부’, 수진동 주민들이 키워서 보내온 화초, 염선아 대표가 손수 만든 유기농 잼과 고농축 엑기스가 옹기종기 모여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오늘의 셰프로 활동하는 ‘옥상농부’ 허수빈 대표가 만든 채소 샐러드를 받아들고 돌아가는 주민들의 표정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골목잔치의 원래 계획은 이웃이 다 같이 모여 꽃을 심고 나누며, 채소로 만든 요리를 차려 놓고 다 함께 즐기는 것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포장해서 나눠주는 방법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 꽃 모종을 고르는 주민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 비전성남
▲ 빈 화분에 꽃 모종을 심고 즐거워하는 주민들     © 비전성남

 

이번 행사는 직접 재배한 작물을 이용해 실시하는 것이었지만 유독 길었던 장마로 작물 수확이 어려웠다. 주민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어 소박하게나마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 꽃 모종을 심어서 전해주는 김은영 대표     © 비전성남

 

김은영 대표는 “십시일반, 사자성어에 의하면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고 했다. 지역 내 문화공동체의 활동으로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낮춰진 문화 활동을 통해 이웃과 소통을 이루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소박하지만 이와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 행사 후 단체사진     © 비전성남

 

오픈스페이스블록스·우리옥상·찔끔농부. 지역문화공동체가 연대해 추진하는 ‘태평_십시일반 골목잔치’는 9월 6일 화상기획회의와 이번 행사에 이어 9월 27일(일) 낮 12시~오후 4시,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