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독자마당 essay] 경기도 농산물 사 드리기

신재민 분당구 분당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23 [16:5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경기도 농산물 사 드리기
신재민 분당구 분당동
 
작년 이맘때 가평이 고향인 사무실의 한 직원이 고향마을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하길 부탁해 흔쾌히 주말에 직원들과 함께 가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도와드릴 일은 마늘 수확이었는데 우리가 간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던 농민의 바쁜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막걸리와 젓가락 장단이 흥겨운 새참 시간이 지나고 일손돕기가 농가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지 여쭈었을 때 돌아온 농민의 대답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멀리 도시분들이 와서 관심을 가져 준다는 게 감사하죠. 사실 인건비 20만~30만 원 아끼는 것도 있지만, 비숙련자들이라 수확 과정에 상하는 농산물도 많아요. 그래도 이런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한사코 마다하는데도 돌아가는 우리 손에 좋은 상품들로만 골라 담은 곰취를 한 묶음씩 들려주셨다.

일손돕기를 다녀온 후 직원들과 회의를 했다. “우리가 경기도 내 농촌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어렵잖게 답이 금세 나왔다.
 
경기도 각 농촌의 농산물을 직접 구매해 주는 것. 바로 그게 진짜 농촌을 돕는 일이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그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북쪽으로 파주‧포천부터 남쪽으로 오산과 평택까지 곳곳의 마을을 돌며 계절별로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농민들은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판으로 농산물을 팔기 때문에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성남 같은 도시인들은 바로 따낸 농산물을 중간상 등 여러 경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받으니 신선하고 싸게 사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이번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농작물 작황이 안 좋다는 소식이다. 이번에도 우리 회사 직원들은 농촌과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너도나도 경기도 내 각 농산물을 많이 사주자는 사내 SNS를 돌리기도 했다. 우리 농촌을 생각하는 도시인들의 마음, 늘 따스한 마음으로 농산물을 사 드리자.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0년 10월 7일(수)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