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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경기가 어려울 때의 지혜

최경순 분당구 구미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23 [17:0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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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려울 때의 지혜
최경순 분당구 구미동
 
김치를 담그려고 장을 보러 나갔다. 배추 한 포기가 7천 원이 넘고 열무 한 단이 5천 원에 육박했다. 오이와 호박, 가지 등 매일 우리네 밥상에 올라야 하는 채소들 가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로 피해를 본 농가가 많았기에 ‘남아 있는 농산물이 있을까?’ 싶을 만큼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채소와 과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 장을 보면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정말 힘든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가정의 경제를 잘 꾸려야 하는 주부들의 마음은 지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어디에 가서 장을 봐야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을까?’

나 역시 이삼일에 한 번씩은 장을 보면서 손쉽게 카드를 쓰고 카드결제일에는 목돈이 나가는 것을 당연시하며 살아왔지만, 코로나19와 장마 등 경제적으로 불투명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 달 한 달을 지혜롭게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다가왔다.

그러던 중 지난번 재난지원금을 받으면서 알게 된 성남사랑상품권이 생각났다. 당장 성남사랑상품권을 사서 써보기로 했다. 동네 새마을금고에서 신분증과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50만 원의 성남사랑상품권을 45만 원에 구매했다. 5만 원의 잉여금이 생긴 것이다.

즉시 제과점에서 빵을 사고 1만 원권을 사용하니 거스름돈은 현금으로 내주었다. 동네에 있는 가게나 음식점 등에서 아무런 절차 없이 현금처럼 편하게 쓸 수 있었다. 이렇게 편리하게 절약할 수 있는 지역화폐가 있는데 그동안은 몰라서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지금은 하루하루 생활의 지혜를 구하며 살아야 할 때다. 방역도 교육도 경제활동도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나의 작은 실천이 가정에 보탬이 되고, 이웃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나라를 든든히 하는 지혜가 될 수 있다면 조금의 귀찮음쯤이야 즐거움이 될 수 있으리라.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0년 10월 7일(수)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