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마지막 치료법인 간이식.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간이식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봤습니다.
Q. 간이식 수술은 언제 필요한가요? 간은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장기로, 신부전 환자에서 시행되는 투석처럼 그 기능을 대체할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생명 유지가 힘들 정도로 간기능이 악화된 경우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만성간질환이나 음주 등으로 간경변이 심해져 복수, 간성혼수,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간이식이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됩니다. 간이식은 간세포암에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Q. 간암은 간이식으로 완치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면 전체 간암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간세포암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이 기저 간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간기능 저하로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절제를 하더라도 재발이 많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 고주파열치료, 경동맥색전술 등으로 치료하지만 완치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간이식은 기저간질환과 간세포암을 한꺼번에 치료하기 때문에 간기능에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으며 완치율도 높습니다. 다만, 간세포암 이외의 간암에 대해서는 아직 그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간세포암이라도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이식 후 재발률이 높으므로 수술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Q. 누구나 간 기증을 할 수 있나요? 일단 건강하다면 누구나 간 기증이 가능하다 할 수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인 만큼, 수술 위험도를 높이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공여자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우선 간질환이 없어야 하며,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지방간도 정도가 심할 경우 간 기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Q. 공여자와 수혜자는 어떤 조건이 맞아야 하나요? 혈액형이 달라도 가능한가요? 간이식은 다른 장기이식에 비해 거부반응이 적습니다. 따라서 간의 크기가 적당하고 수혈 가능한 관계라면 큰 문제 없이 이식이 가능합니다. 수혜자에게 이식돼야 할 간의 크기는 최소 수혜자 체중의 0.8%를 넘어야 하고, 공여자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이식 후 남는 간의 크기가 전체 간 크기의 30%를 넘어야 합니다. 혈액형은 수혈 가능한 관계라면 문제 없이 이식할 수 있으나, 불가능한 관계라도 과거와 달리 지금은 별도의 약물 투여와 혈장교환으로 대부분 이식이 가능합니다. Q. 공여자는 수술 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나요? 간은 재생력이 좋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잘 회복된다면 수술 상처 외에는 장기적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수술 전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회복했다고 느끼는 데는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데,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면 직장으로의 복귀가 가능합니다. Q.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 어떻게 다른가요? 뇌사자 간이식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이식 대기 신청을 하고 뇌사자 간을 배정받아 이식을 받습니다. 생체 공여자가 없어도 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상 뇌사자 장기 기증자가 많지 않은데다 이식 대기자가 수천 명에 달해 실제로 뇌사자 간을 배정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생체 간이식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주로 가족)으로부터 간의 일부를 공여 받아 진행합니다. 공여자를 직접 찾아야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 승인만 받으면 대기 없이 이식할 수 있습니다.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의 수술 성적은 비슷하지만, 뇌사자 간이식은 환자 상태가 중증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 예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Q. 간이식을 앞둔 환자(가족)에게 특히 당부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기대감에 부푸는 동시에 많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식이 성공적이어도 이후 초기 몇 개월은 많은 약제를 복용해야 하고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간호가 필요합니다. 가족을 위해 기증을 선택한 공여자도 환자보다 회복이 빠르지만 수술 후 관심이 멀어진다면 우울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훌륭한 일을 해낸 공여자에게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꼭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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