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클래식 음악]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영화 <소셜 네트워크> & 그리그 <페르 귄트>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3 [11:52]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활동이 장려되는 요즘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권장되는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꺼내 보면 좋을 영화로 <소셜 네트워크(감독: 데이비드 핀처)>를 선정하며 더불어 그 속에 담긴 클래식 음악, 그리그의 <페르 귄트> 중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를 소개한다.

2010년 개봉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원제: The Social Network)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Facebook)’의 탄생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는, 여자 친구에게 차인 하버드생이 홧김에 벌인 못된 장난으로 시작해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6개월 만에 가입자 백만 명을 돌파하기까지, 페이스북에 관련된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욕망,우정, 배신, 소송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중반, 영국 템스강에서 열리는 ‘헨리 로얄 레가타’ 장면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네트워크의 아이디어 소유권에 대한 법정 공방을 벌였던 하버드생 윙클보스 형제가 조정 경기를 하는 장면이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이 장면에 사용된 음악은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 귄트, 작품번호23>에 나오는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다.
 
헨릭 입센의 극시 『페르 귄트』의 부수음악인 이작품은 몰락한 부농의 아들 페르 귄트가 자신의 허황된 꿈을 좇아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묘사한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는 주인공 페르 귄트가 산속 마왕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마왕 앞에 선 장면으로, 페르 귄트를 둘러싼 채 못살게 굴고 협박하는 요괴들로 가득한 산속 마왕의 전당 모습을 표현한다.
 
자신을 왕자라고 속이고 산속 마왕의 딸과 결혼하려는 페르 귄트에게 산속 마왕의 딸을 뺏기지 않으려는 요괴들의 요란법석한 소리가 ‘페이스북’의 아이디어 소유권을 놓고 뺏거나 뺏기지 않으려는 법정 공방을 암시하는 조정 경기 장면의 아슬아슬함을 극대화한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원작은 벤 메즈리치의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 그 우연한 시작, 처절한 배신, 화려한 성공 이야기』(오픈하우스, 2010)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더 깊은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 영화속클래식 소셜네트워크’를 입력하면 관련 영상과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DVD 보유 도서관은 중앙·분당·수정·중원·판교·구미 도서관이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