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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으로 쌓는 우정과 신뢰 ‘청년 소셜다이닝’

꽃피는신뢰, 성남시자원봉사센터 등 청년 가까이 운영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3 [12: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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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요리강좌에 참여한 청년들  02 직접 반찬을 만드는 청년들  03 배달할 먹거리를 포장하고 있다.     ©비전성남
 
 
사회적협동조합 꽃피는신뢰(대표 유승태, 이하 꽃신)는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건강한 식생활 생태계와 사회적 관계망을 누릴 수 있는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2018년부터 마을부엌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청년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관계 형성을 위해 청년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을 진행하고 있다.

유승태 대표는 마을부엌을 구상하면서 혼자 밥을 먹는 청년들의 식생활을 조사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으로 시간이 없고 요리 지식도, 같이 먹을 사람도 없었다. 형편상 배고픔을 면하는 정도로만 식사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청년들 가까이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청년들이 매주 한 번씩 모여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함께 먹는 ‘청년 수다레시피’로 시작했다. 수다레시피는 참여 청년들이 직접 만든 이름이다. 낯선 이들과 함께 요리하고 밥을 먹는 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청년들은 배고픔을 해결하고 반찬을 구하기 위해 오기도 했다. 모임이 거듭될수록 만남과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SNS에 열어놓은 오픈채팅방에는 알음알음 청년들이 들어오고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의견과 계획이 오갔다.
 
청년들은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면서 가까워졌다. 최형민 씨는 청년 소셜다이닝에서 직접 만든 빼빼로를 선물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기뻤다. 계속 참여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 좋아졌고 성격도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꽃신의 청년 소셜다이닝은 올해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운영비를 지원받아 9~11월 ‘수다떠는 청년식당’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다떠는 청년식당은 성남시자원봉사센터가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지역에 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꽃신이 신흥동 사무국과 위례스토리박스에 운영 중인 청년 똑똑(Talk-Talk) 식당이 1·2호점으로 지정됐고 은행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되는 3호점은 11월에 시작한다.
 
꽃신의 수다떠는 청년식당은 매달 요리강좌와 반찬만들기가 각각 2회, 지역 어르신들에게 먹거리를 전하는 봉사가 1회씩 열리고 있다. 9월 봉사에 참여했던 이예은 씨는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는 걸 보고 놀랐다.

꽃신의 청년 소셜다이닝은 그동안 경험과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연말 새로움을 꾀할 예정이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도 내년에는 수다떠는 청년식당을 5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승태 꽃신 대표는 “청년들이 또래뿐만 아니라 주민들과도 만나면서 서로 알아가고 청년들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더 밝아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 수다떠는 청년식당 참여 신청 및 문의:
꽃피는신뢰 031-778-7942 성남시자원봉사센터 031-757-6226~8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