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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쉼터 청소년들의 멘토 김수환 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3 [14: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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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에 한창인 김수환 군   © 비전성남
 
▲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 비전성남
 
성남시단기·중장기청소년쉼터(남자)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후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자립한 김수환(21) 군.
 
여성가족부 모범청소년으로 선정돼 지난 8월 청소년쉼터 인식개선 캠페인(여성가족부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쉼터 청소년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고교 재학 중 국내 최대 숙련 기능인의 축제인 전국기능경기대회(귀금속공예 부문) 은메달 수상 등으로 두각을나타내며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16살이던 2015년 입소해 2019년 12월까지 쉼터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제는 자립했고 직장생활 중이지만, 종종 쉼터에 방문해 선생님들, 후배들과도 만난다.
 
“올 때마다 진심으로 반겨 주시고, 환영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귀금속 제작 중견기업에서 세공 업무 총괄을 맡았는데, 회사의 신임이 두터워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전한다.

중학교 때 나무젓가락 공예에 심취했는데 쉼터의 김하종 신부님, 같이 오신 이탈리아 손님들 모두 작품을 칭찬하며 구입한 것을 계기로, 공예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진로를 정했다고 한다. 지금은 집에 와서도 디자인과 작품연구에 매진 중이고, 일과 취미가 모두 귀금속 공예가 됐다.
 
그는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불필요한 일은 아니다”라는 에디슨의 말을 참 좋아한다.

쉼터의 후배들에게도 네가 겪어왔고 지금 겪는 일들이 힘들지라도, 나중에는 뼈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들려준다고. 지난 8월 청소년쉼터 인식개선캠페인에도 참여했는데, 아픔이 있고 고민도 많지만 또래와 같이 열심히 살아가는 쉼터 청소년들을 사회에서 좀더 넉넉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힌다.
 
현재 고교에서 귀금속 세공 재능기부 중인데, 아이들이 꿈과 목표를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되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사회에서 어른들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꿈이 뭔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것을 많이 접했기에, 단순히 ‘공부해라,저축해라’ 이렇게 뻔한 충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후배들에게 자신이 바라는 삶에 대해 충분히 숙고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저의 장기적 꿈은 세계적인 주얼리기업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윤을 위한 예쁜 주얼리가 아니라 고객의 삶을 의미있게 녹여낸 주얼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진정 자기가 원하는 삶이 뭔지 자유롭게 고민하고 실험할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소망입니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