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용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선뜻 내놓은 작은 천사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1동에 사는 신세이(12), 아율(8), 아인(6) 자매는 얼마 전 저소득층 이웃돕기 후원금을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기부금은 생일과 명절 친척들에게 받거나 심부름하기, 시험 100점을 맞는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가정에서 받은 용돈으로 마련했다. 평상시 군것질을 하거나 장난감을 사지 않고 차곡차곡 모은 것이다. 어머니 김영주 씨는 “아이들과 재난지원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코로나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로 화제가 옮겨갔다. 평상시 유니세프 기부를 해오고 있던 터라 아이들도 생활 속 작은 기부를 실천했으면 하는 생각에 피부에 와 닿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행정복지센터 모금함이 떠올랐다. 직접 손으로 모금함에 기부금을 넣자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문했는데, 그날따라 찾을 수가 없었다. 센터 공무원에게 물었더니 들어오라고 하시면서 안내를 자세히해주셔서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게 됐다”며 수줍어했다. 세 자매도 “기부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미1동 행정복지센터 윤혜영 주무관은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에 기부 천사들이 찾아와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다”며 “고사리손으로 쭈뼛거리며 기부한 소중한 금액은 꼭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액수는 많지 않지만 아이들의 따뜻한 정성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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