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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정성 담아 만든 인형으로 전하는 사랑

환우와 함께하는 사랑나눔 ‘아라 인형공방’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3 [15:0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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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만들기에 참여한 주민들     © 비전성남
 
 
날이 좋은 가을 주말, 몇몇 청소년들이 영상을 보며 열심히 인형을 만들고 있었다. 바느질이 조금 어렵고 서툴러도 표정은 진지하고 사랑스럽다. 긴 팔과 다리에 토끼 얼굴을 한 팔등신의 재미있고 귀여운 인형이다. 학교 일과와 공부만으로도 바쁜 학생들이 인형을 만드는 이유는 ‘아라 인형공방’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아라 인형공방은 인형만들기를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성남시 행복학습센터 공동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두 개의 인형을 만들고 한 개를 어린이 환우에게 기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백현마을 4단지 마루아라 도서관(관장 변소연)에서 진행하는 이번 나눔에는 백현마을 3·4단지 성인과 청소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용자·환자·보호자,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모집한 40명이 참여했다.

9~10월 두 달 동안 주 1회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인형을 만들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우들에게 기증한다. 수업은 비공개 밴드를 통해 진행하는데 매주 목요일에 인형 제작과정영상이 업로드된다. 영상을 보며 다음 수요일까지 그 주 과정의 인형을 만들어 완성사진을 밴드에 업로드하고 출석을 확인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형 만들기 수업도 어느덧 막바지다. 바느질이 서툰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돕기 위해 주말에 잠시 시간을 냈다. 서로 만든 인형을 보며 다시 배우기도하고 알려주기도 한다. 매번 직접 만나 함께 만들지는 못했어도 인형을 만드는 마음은 늘 함께였다.

분당서울대병원 환자와 보호자들도 밴드에 완성해가는 인형 사진을 올리며 열심히 참여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하는 바느질이 너무 재미있다’, ‘인형 만들며 좋은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따뜻한 소감도 나누며 함께하는 과정이 주는 기쁨도 배웠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시기, 귀여운 인형을 만들어 어린이 환우들에게 줄 생각을 하며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판교노인종합복지관참여 어르신들의 함께하는 기쁨도 매한가지다.
 
▲ 보평중 1학년 박민서 양     © 비전성남

처음엔 실수할까 봐 걱정이 많이 됐다는 박민서(보평중 1) 학생은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은 바느질 솜씨가 많이 늘었고 재미도 있어요. 어린이 환우들이 제가 만든 인형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두 개 중에 더 잘 만들어진 인형으로 선물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마음이 참 곱다.
 
정성으로 완성된 인형은 11월 13일에 분당서울대병원 어린이 환우들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 
 
▲ 분당서울대병원 환자와 보호자들도 밴드로 소통하며 아라인형만들기에 함께했다.     ©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