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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기적입니다

3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나라 간 생후 12개월 서정민 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3 [15: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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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군은 짧은 12개월의 삶 동안 1살, 8살, 18살 3명에게 간, 신장, 심장, 폐를 기증하고 천사가 돼 하늘나라로 떠났다.
 
7월 13일. 정민 군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뇌사 추정상태에 빠졌다. 그래도 엄마 이나라(27·중앙동) 씨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기 위해 연명치료를 계속했다. 그러던 중 아픈 아기들을 둔 맘 카페에서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들의 사연을 접하고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대기자가 하루 5.2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는 힘들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고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러다 많은 아이들이 장기기증을 못 받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세상에 정민이 같은 아픈 아이들이 많은 현실을 알게 됐고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이나라 씨는 장기기증의 배경을 말했다.
 
9월 16일 뇌사상태로 병원에서 첫돌을 보내고 9월26일 오후 2시, 의료진에 의해 장기 적출이 시작됐다. 저녁 9시, 부모와 마지막 이별을 하는 자리에서 가족들은 정민 군과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장기기증 앞에 누구보다도 마음이 힘들었을 정민 군의 엄마와 아빠 서민기(38) 씨는 장기 수혜자들에게 “정민이의 몫까지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곳도 가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장기기증에 대해 정민 군의 부모가 선택한 길도 다른 장기기증 부모와 마찬가지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3년 같은 3개월의 시간 동안 온갖 기계와 약물로 힘들어 하는 정민 군을 지켜보며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통곡과 실신을 반복했고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의 몸에 큰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맨발로 가시밭길을 걷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이나라 씨는 서정민 이름 세 글자가 알려져 장기기증을 고민하는 시민들이 기증을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뇌사자 장기기증 현황은 각 국가의 장기기증 활성화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장기기증의 국가별 비교기준(인구 100만 명당 뇌사자 장기기증자수)으로 활용되며, 뇌사자 장기기증 추이는 장기이식대기자들에게는 대기기간의 변동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서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스페인 2,301명, 미국 1만1,870명, 한국 450명이고 인구100만 명당 기증자 수는 스페인 48.9명 미국 36.8명 한국 8.6명이다.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서정민 군은 성남시영생관리사업소 추모공원 하늘누리 제2추모원 1층 개인단 오대실 12993에 안치됐다. 정민 군의 장기기증을 계기로 많은 성남시민들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기를 기원한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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