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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어린이기자단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대회’

마을의 역사와 환경, 가족, 이웃을 알아가는 시간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6 [17: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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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례어린이기자단 제5기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대회'     © 비전성남
 

위례어린이기자단 5기는 10월 24일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대회’를 개최했다. 기자들은 가족과 함께 두 시간 넘게 위례 휴먼링 일대 곳곳을 누비며, 살고 있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 환경, 가족과 이웃을 새로이 다시 알게 됐다.

 
▲ 지난해 열린 위례어린이기자단 4기의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대회'     © 비전성남
▲ 지난해에 열린위례어린이기자단 4기의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대회'     © 비전성남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은 혼자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산속의 여러 지점을 통과해 최종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 내에 찾아가는 활동이다.

 

위례어린이기자단의 오리엔티어링은 어린이 기자들이 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를 찾아가서 문제를 푸는 형식이다. 어린이 기자들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과 시각,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 의견 교환을 경험한다. 2017·2018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지난해부터는 위례 휴먼링을 탐방하고 있다.

 
▲ 기자와 가족들이 오리엔티어링 대회 설명을 듣고 있다.     © 비전성남

 

24일 오전 10시 위례 중앙광장으로 어린이 기자들과 가족들이 모였다. 가족별로 4개 조가 꾸려지고 어린이 기자가 조장을, 가족들은 길잡이와 사진 촬영을 맡았다.

 
▲ 정소영 단장이 위례문화지도를 설명하고 있다.     © 비전성남
▲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대회 문제     © 비전성남

 

기자단 정소영 단장(세계동화작은도서관장)은 문제와 위례문화지도를 나눠주고, 이번 오리엔티어링의 의의와 규칙을 설명했다.

 

정 단장과 운영진은 창곡천과 휴먼링 일대를 여섯 차례 탐방하며 문제와 위례문화지도를 만들었다. 위례문화지도는 위례지역 동아리에서 제공한 마을지도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휴먼링을 중심으로 창곡천 일대, 아파트 단지, 유치원, 초중고 학교, 작은도서관, 문화공간 등이 표시됐다.

 

이번 오리엔티어링의 26문제를 풀게 될 목적지에는 스티커를 붙였다. 문제는 마을의 자연환경과 문화 시설, 공공기관, 위례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만들었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형지물을 자세히 봐야 했다. 어린이 기자들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며, 가족들은 기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제를 모두 풀고 집결지로 돌아오면 확인 후 시상을 한다.

 
▲ 어린왕자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임지민 기자     © 비전성남

 

정 단장의 설명이 끝나자 어린이 기자들은 첫 번째 문제를 풀기 위해 중앙광장 내 어린왕자 동상으로 가족들을 이끌었다.

 
▲ 문제를 풀고 있는 신예주 기자와 박서현 기자     © 비전성남

 

기자는 두 가족이 한 조를 이룬 박서현(위례고운초 5) 기자와 신예주(위례초 3) 기자를 동행했다.

 
▲ 기자들이 정 단장과 함께 지도에서 목적지를 다시 찾고 있다.     © 비전성남

 

기자들은 지도를 보고 창곡천 역사주제공원, 자연앤래미안 56단지 앞 쉼터, 휴먼링 일대의 목적지를 찾아다니며 문제를 풀었다. 잘 알고 있는 곳이지만 지도에서 찾으려니 방향이 잡히지 않아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다리를 잘못 건너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 신예지 기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사진을 찍는 아빠     © 비전성남

 

왕벚나무 안내문 앞에서 문제를 푼 신예주 기자는 아빠가 들려주는 또 다른 왕벚나무 이야기가 무척 재밌었다.

 
▲ 박서현 기자와 엄마     © 비전성남

 

박서현 기자는 방송 프로그램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 스튜디오 실습, 인터뷰 등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자단 활동에 참여했다.

 
▲ 휴먼링에서 '백제 이야기'를 문제를 풀고 있는 기자와 가족들     © 비전성남
▲ 휴먼링 생태 안내판을 읽고 문제를 풀고 있는 기자들     © 비전성남

 

목적지에서 둘러보는 마을은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웠고, 실제로 처음 보는 곳도 있었다. 위례 휴먼링 곳곳에는 위례 지역의 역사와 식물들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서 있다. 기자들과 가족들은 안내문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 위례 휴먼링     © 비전성남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위례 휴먼링(4.4km)은 ‘차량과 입체적으로 분리되고 산책, 조깅, 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있는 보행자 공간 및 순환형 녹지체계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 마지막 문제를 풀고 있는 박서현 기자와 신예주 기자     © 비전성남

 

문제를 모두 푼 기자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박서현 기자는 “두 시간 넘게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었고 위례가 참 예쁘다”고 했다. 신예주 기자는 “아빠와 함께 걷고 얘기하는 것이 재밌었다. 새초롱유치원 앞에 있는 벽화 그림이 예쁘다”며 방긋 웃었다.

 

낮 12시가 지나자 기자들과 가족들이 위례 중앙광장 집결지로 돌아왔다. 조별로 제출한 문제의 답을 확인하고 시상식이 열렸다. 

 
▲ 은상을 수상한 홍준형 기자, 임지민 기자와 그 가족     © 비전성남

 

은상을 받은 홍준형(위례한빛초 3) 기자는 “힘든 만큼 보상도 있었다.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는 것이 재밌었고, 창곡천과 중앙 공원에 있는 건물들을 알게 됐다. 기자로서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신난 표정으로 말했다.

 
▲ 금상을 받은 강인지 기자와 가족     © 비전성남

 

금상을 받은 강인지(위례고운초 3) 기자는 “우리 동네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오늘 알게 된 사실들을 기사로 쓰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강인지 기자의 어머니 정수현 씨는 기자단 활동을 매번 지켜보면서 “아이가 협업, 경청, 공감을 경험하면서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시기에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기념사진(홍준형 기자와 동생)     © 비전성남

 

오리엔티어링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기자와 가족들은 오리엔티어링 사진과 함께 ‘멋진 아빠 역할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구석구석 가 본 건 처음이어서 재미있었다’, ‘아빠와 요즘 부쩍 어색했는데 기자단 덕분에 같이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소감을 보내왔다.

 
▲ 아빠가 보내온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기념 사진(강인지 기자와 가족)     © 비전성남

 

정소영 단장은 “올해 오리엔티어링은 기온이 내려가 춥고 다른 걱정들도 있었다. 하지만 예쁜 단풍 속에서 가족들이 마을의 건물, 꽃, 나무를 관찰하고 서로 의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 있는 가을 소풍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위례어린이기자단 5기, 성남아트센터 소리스튜디오 방송 녹음 기념 사진     © 비전성남

 

위례어린이기자단은 2017년 상반기 1기를 시작으로 위례와 성남, 인근 지역을 다양한 활동으로 탐방하면서 마을과 지역을 알아가며 이웃이 되고 있다.

 

기자단 5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 여부를 고민했지만, 기자단 참여를 바라는 어린이들이 있어 5가족이 7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위례스토리박스 스튜디오 상주 예술가 인터뷰, 기사와 방송대본 쓰기, 성남아트센터 소리스튜디오 마을방송 녹음, 사진 강좌를 진행했다.

 
▲ 위례공감 1~4호     © 비전성남
▲ 위례공감 4호 - 위례 휴먼링 오리엔티어링 기사     © 비전성남

 

5기 기자단은 11월 초에는 위례 스토리박스 요리 실습과 성남 대표 인물 인터뷰, 12월 초에는 그동안의 활동과 기자들이 쓴 기사를 모아 『위례공감 5호』를 발간하면서 활동을 마칠 계획이다.

 

사진 일부: 위례어린이기자단 제공

위례어린이기자단 문의: 세계동화작은도서관(010-8325-1918)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