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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활동가 현장역량 강화 위한 끝없는 꽃·나무 사랑

(사)마을과 사회적경제 금곡동 행복마을 샘터 권정미 대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1/08 [15: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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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듯이 곳곳의 정원들이 겨울꽃으로 새단장하는 계절이 왔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중단됐던 마을 활동가들의 활동현장을 따라가봤다. 

 

11월 6일 삼평동 봇들마을 5단지 ‘손바닥 정원’에 겨울꽃을 심기 위해 금곡동 행복마을 샘터 권정미 대표가 가드닝 지원을 나섰다. 

 
▲ 봇들마을 여름꽃 손바닥정원     © 비전성남

 

전날 봇들마을을 찾아 화단을 살핀 권정미(행복마을 샘터) 대표는 봇뜨락공동체 김금자 대표와 겨울 꽃양배추를 심기로 했다.

 

봇들마을 5단지 임차인 대표회의·관리사무소·봇뜨락공동체가 손잡고 여름내 보이던 꽃들을 정리하고 겨울에도 볼 수 있는 꽃양배추를 심어 자투리땅 ‘손바닥 정원’은 주민들의 작은 꽃밭이 됐다.

 
▲ 겨울꽃을 심는 봇들마을 활동가들     © 비전성남

 

마을과 사회적경제, 금곡동 행복마을 샘터 권정미 대표가 진행해 온 마을 정원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찾아가 본 현장을 소개한다.

 

10월 27일은 성남 마을 정원을 가꾸는 주민들이 구리 갈매마을 푸르지오 7단지 아파트 ‘도란도란’ 정원 탐방을 했다.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입주민들이 모여 ‘풍다듬(풍경을 다듬는)’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3년째 꾸준히 활동한 결과 지난 6월 전국 아름다운 정원 컨테스트에서 산림청장상을 받았다.

 

‘풍다듬’ 김선미 회장은 아파트에 입주한 한 대학생의 제안으로 한 사람씩 모이다 보니 공동체 활동이 시작됐다고 했다. 중앙공원, 소정원이 곳곳에 있어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부럽기까지 했다.

 
▲ 도란도란정원     © 비전성남
▲ 도란도란정원의 작가의 말     © 비전성남
▲ 구리 갈매마을 아파트 '도란도란정원'에서 '품다듬' 회원들과 함께     © 비전성남
▲ 갈매마을정원을 둘러보는 마을 활동가들     © 비전성남

 

2020 경기 정원문화 박람회 준비를 위해 의왕에 만들어진 레솔레파크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철새도래지이기도 한 왕송호수의 윤슬과 아련한 추억을 정원에 담고자 작가들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열리지 못하고 내년 봄으로 연기됐지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꿈으로의 소풍’, ‘자연동행’, ‘일상의 풍경’, ‘문화정원’, ‘생활정원’ 등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

 
▲ 의왕 정원박람회장, 코로나19로 열지 못했지만 관람할 수 있다.     © 비전성남
▲ 편안한 의자를 배치해서 휴식의 공간을 제공     © 비전성남
▲ 레솔레정원의 풍경에 녹아들어 다양한 움직임을 주는 '오순도순'이라는 작품     © 비전성남

 

성남의 정원을 한곳 소개한다. 경기정원문화대상(4회) 금상을 수상한 햇살정원(분당구)은 운중동 주민자치위원인 이복임 대표가 남편과 함께 21년째 가꾸는 4천 평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우리가 행복해서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와서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밤낮으로 열심히 가꾸고 있다”는 부부정원사.

 
▲ 마을정원 활동가들이 찾은 성남 분당구 소재 햇살정원     © 비전성남
▲ 햇살정원 탐방길     © 비전성남
▲ 햇살정원에서 배우는 꽃이름     © 비전성남

 

5월이면 고광나무꽃의 향에 취하고 6월이면 수국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담쟁이덩굴에 덮인 정원사의 집 한 채, 무수히 핀 꽃들, “예쁘다! 예쁘다! 대단하네.” 보는 이들은 감탄사를 보내지만 드넓은 정원을 어찌 손질하고 가꾸어갈까?

 

아직 일반에게 문을 열지는 않고 있다. 사전연락이 닿으면 정원을 볼 수 있다. 이복임 햇살정원 주인장은 좀 더 가꿔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 정원을 설명하는 햇살정원 이복임 대표     © 비전성남
▲ 추워지는 날씨에도 오는 이들을 반기는 햇살정원 목수국     © 비전성남

 

활동가들의 정원 탐방을 마무리한 권정미 대표는 11월 4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아파트조경관리 현황과 마을정원네트워크 활동을 통한 발전방안’이었다.

 

이날 성남시의회 조정식 부의장은 “조경에 관심이 많다. 늦었지만 지금이 최선인 것 같다. 기후위기, 숲 관리, 이제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의미 있는 토론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 토론회 사회를 맡은 금곡동 행복마을 샘터 권정미 대표     © 비전성남
▲ 인사말을 하는 성남시의회 조정식 부의장     © 비전성남
▲ 토론회 기념촬영     © 비전성남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아파트 정원 활동을 통한 공동체 사례 활동 현황과 발전 전망에 대해 발제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권건형 박사는 공동주택 마을 정원의 건강한 수목 관리를 위한 현황과 주민들의 건강과 연계한 문제점, 개선사항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김승민(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자문위원, 이형주(e-조경과 환경) 기자, 정창국, 문정미 나무의사가 토론을 벌여 문제점과 개선점을 도출해 냈다.

 
▲ 사례를 통해 발제자로 나선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     © 비전성남
▲ 토론회를 이어가는 발제자와 토론자들     © 비전성남

 

좌장을 맡은 이현용(경기도민관협치위원회) 위원은 토론회에서 모인 소중한 의견들이 잘 반영되고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좌장을 맡은경기도 민간협치위원회 이현용 위원(가운데)     © 비전성남
▲ 토론회 결과, 이제 해결해야 합니다!    © 비전성남

 

2020 마을정원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정원현장 탐방을 이끌어 오고 토론회까지 주관한 권정미 대표는 나무의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태평동에 ‘느티나무병원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금곡동 '꽃 통장'으로 불리는 권정미 대표는 성남시 마을공동체만들기네트워크 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금곡동 꽃길을 만들어 가는 권정미 대표의 끝없는 꽃·나무 사랑 마을활동 활약을 기대해 본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