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아침,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성남지회 회원들이 현충탑(수정구 태평동)에 모였다.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은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며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2월 후 처음으로 만나니 모두 건강한 모습들이라서 반갑네요.” 정자동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유족회원은 답답했던 지난 시간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달랬다. 오랜만의 만남으로 궁금했던 근황들을 나누며 회원들을 기다리는 아침 시간이 현충탑에서 시작됐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성남지회 유연천 회장은 헌화하고 분향, 묵념을 올렸다. 회원들을 향해 인사하며 숙연해지는 아침을 시작했다.
홍영표 사무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충탑 돌봄행사를 하면서 월례회의를 모처럼 준비했다. 한 사람씩 국화꽃을 헌화하고 다섯 명씩 묵념을 올릴 수 있도록 순서를 정해 진행을 했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함께하는 회원들은 국화꽃을 단에 올리고 분향 후 함께 묵념을 올렸다.
이어 유연천 회장은 코로나19로 회원들을 만날 수 없는 기간 동안 사무국에서 진행해 온 일들의 경과를 회원들에게 알렸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줘서 고맙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참배행사와 ‘현충탑 돌봄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충탑 돌봄행사 후에는 많은 인원으로 식사를 함께할 수 없어서 포장된 삼계탕을 준비했으니 댁에서 따뜻하게 데워 드시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회원들을 향한 유 회장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유연천 회장은 1974년 6월 6일 완성 제막된 현충탑이 이제 낡아서 걱정이 많다고 고민하고 있다. 현충탑 돌봄 행사는 유족회 회원들에게는 특별하다. 시간은 흘러도 가족을 만나는 마음으로 현충탑 시설을 보호하고 아끼는 정성으로 현충탑 돌봄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12월부터는 화재로 인해 그동안 리모델링이 추진된 보훈회관 건물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문밖출입이 자유로워지고, 매월 월례회의를 통해 소통하며,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회원들. 전몰군경 유족, 유자녀들의 건강한 사회의식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 땅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남편, 자식, 부모를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인 것 같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성남 회원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본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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