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오른손으로 요기를 막고 소리를 내 봐요. 그렇지! 아주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칭찬과 함께 아이와 화면으로 마주 앉아 오카리나를 지도하는 김미승(전 음악교사) 어르신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아름다워 아이들이 자꾸 배우고 싶게 하는 자상한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재미있고, 배우고 싶어서 유튜브로 배웠는데 직접 배우니까 더 재미있어요.” 박소율 어린이는 지난 시간에도 재미있었다면서 손 모양, 입 모양에서부터 화면 속 선생님을 따라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11월 9일부터 26일까지 분당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정우)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어르신이 지역사회 문화예술 기회 제공을 위해 다양한 재능기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랜선 멘토링’은 문화예술교육을 접해보지 못한 참여자(멘티)에게 경험과 지식이 많은 어르신이 스승(멘토)으로 나서 온라인으로 재능을 나눠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따뜻한 사랑이 랜선을 타고 가정으로 전달된다.
대상은 해당 예술 분야 경험이 없고 온라인으로 부모와 아동이 함께 수강이 가능한 가정이다. 에어로빅과 오카리나, 하모니카, 하와이훌라 민속춤, 한국무용 등 유치부·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6가정 21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에 필요한 악기 소품은 가정에 무료로 전달됐다.
이번 랜선 멘토링 교육을 기획한 손구슬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재능이 아까워서 기획하게 됐어요. 원래 Re-Start 문화예술단이 봉사공연 활동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공연 봉사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어르신들과 온라인에서 랜선으로 매칭해 지역사회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어서 제안했을 때 어르신들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조사무엘 사회복지사도 프로그램 일정에 따라 어르신 옆에서 필요한 악보를 화면에 띄워주며 열심을 다하는 모습은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볼 수 있는 어르신 공경의 모습이다. 이번 랜선 멘토링 교육은 가정에서 유아·초등학생 자녀의 놀이와 교육에 고민이 있는 부모라면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하나의 프로그램당 주 2회, 주 3회 수업으로 11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으로 무언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힘든 상황에서 1:1 온라인 멘토링으로 지역사회 문화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열정에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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