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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어린이기자단, 마을과 이웃의 가치를 되살리다

마을에서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이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1/24 [10:5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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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위례마을 오리엔티어링 대회    © 비전성남
 
▲  기자아카데미(사진강좌)   © 비전성남
 
▲   정소영 단장  © 비전성남
 
▲ 『위례공감』 책자    © 비전성남
 
위례어린이기자단 정소영 단장(세계동화작은도서관장)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면 한 발 들여놓기를 망설이고 같은 길로만 다니는 아이들에게 ‘마을’이 자리 잡으려면 어떤 경험과 나눔이 있어야 할지 늘 고민이었다. 정 단장은 고민과 경험을 거듭하면서 작은 모임을 만들었고, 이웃의 나눔과 아이들을 더불어 키워가겠다는 가족들이 모이면서 2017년 봄 ‘위례어린이기자단’이 시작됐다.

위례어린이기자단은 글쓰기, 사진, 방송 녹음 등 활동 전반을 전문가에게 배우며 위례 지역 곳곳을 취재한다. 마을 오리엔티어링을 열고,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기관, 국회의원 등을 찾아가 하는 일을 직접 보고 듣는다. 마을 축제에서는 직접 쓴 대본으로 공개방송도 한다. 이웃 학교 교장 선생님, 엄마아빠, 기자단 가족을 인터뷰하면서 서로 알아가고 친해진다.

올해 5기 기자들은 오리엔티어링 후에 “위례가 참 예뻐요”, “친구들에게 기자로서 휴먼링과 창곡천을 알려 주고 싶어요”라는 감상을 전했다. 가족 인터뷰에서 엄마아빠의 학창시절을 듣고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신기하고 흥미진진해요”라고 했다.

어린이기자들은 기대와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로 여기저기 관찰하고 물어보고 귀를 기울이며, 가는 곳마다 생기를 불어넣는다. 4년 동안 위례어린이기자단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도 지켜보는 사람까지 덩달아 신나는 역동성이다.
 
기자들은 학년과 지역 구분 없이 조를 짜서 활동하고 가족체험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이 생기고 함께 성취감을 느낀다. 기자단 5기 가족 정수현 씨는 “아이가 협업, 경청, 공감을 경험하고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기특하다”고 했다.

가족들은 아이를 마을 주민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게 된다. 지난해 기자로 활동한 위례별초5 박윤서 학생은 ‘가족들이 박 기자라고 불러 줘서 정말 자랑스러웠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정소영 단장은 아이들이 마을에서 사회에서 동등한 구성원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프로그램 운영에서도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위례어린이기자단은 기수마다 활동을 기록한 『위례공감』을 펴낸다. 다음 달에 5호가 발행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알차게 활동하고 있는 기자단 5기의 생생하고 솔직한 글이 벌써 기대된다.

정소영 단장은 『위례공감』 창간호에 “낯설음이 반가움과 믿음직함으로 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함께 살아가고 서로 의지하려는 준비가 이미 다 돼 있었던 것이죠”라는 소감을 남겼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마을과 이웃의 가치를 되살리고, 아이들이 마을과 이웃 속에서 즐거움과 배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위례어린이기자단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 성남아트센터 소리스튜디오 마을방송 녹음 후 기념촬영    ©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