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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꽃피우는 어르신들의 일터!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6/25 [13:0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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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랑’에서 어머니의 정성 느껴요

“국시랑은 성남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남시니어 클럽에서 운영하며, 수익금은 전액 일하는 어르신을 위해 사용됩니다.”

성남동 주민센터에서 중원구청 방향으로 100미터쯤 올라가면 우측에 국수로 행복을 나누는 착한 가게 ‘국시랑’이 보인다. 국시랑 모란점은 성남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오픈했다.

매장과 조리 담당으로 나누어 12명의 어르신이 이틀에 하루씩 6시간을 근무하고 오후 3시면 교대하는 아름다운 일터다. 멸치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읽어본다. 국시랑, 밥이랑, 요기랑, 여느 식당과는 다르게 정성들여 만든 열 가지 남짓한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성남동 주민생활팀장으로 근무하는 이순철(51) 씨는 “국수도 좋아하지만 ‘국시랑’을 운영하는 목적이 좋고, 어르신들의 정성이 담긴 국수 맛 때문에 자주 먹으러 온다”고 했다. “ 국물맛이 끝내준다”는 성남동 김성용(55) 씨는 친구와 함께 왔는데 자주 와야겠다며 주위에도 알리겠다고 했다.

노인 일자리 광고를 보고 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일을 갖게 됐다는 김성난(62) 씨는 매장을 담당하고, 친구 소
개로 일자리를 갖게 됐다는 김유순(62) 씨와 딸에게 부탁해서 인터넷검색을 통해 일을 갖게 됐다는 박운매(72) 씨는 조리를 담당한다. 베이비시터교육을 받고 아기 보는 일을 하다가 국시랑으로 온 매장담당 박순혜(63), 김영화(61) 씨, 집에서 가까운 모란점으로 오게 됐다는 강길용(68) 씨는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이 즐겁다”며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손님들이 맛있다고 하니까 기분 좋고, 용돈도 생기고, 이틀에 한 번 6시간 일하니까 다른
볼일도 볼 수 있고, 일할 때는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요즘 더 젊어지는 것 같아 즐겁다”고 한다.

연세 드신 분들이 하는 일이라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위생교육도 철저히 받고 손톱에 매니큐어도 바르지
않는 등 청결을 최우선으로 한다. 국수를 삶을 때도 저울에 정확한 분량을 달아서 사용한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각종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고 음식을 만드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성남시니어클럽은 (재)성모성심수도회 위탁으로 두부, 떡 등 총 10개 사업단 280개 자리의 시장형 일자리 사업을 운영한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마련되고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생산품들이 많이 이용되기를 바란다”며 ‘국시랑’이 잘돼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일터가 되기를 담당 사회복지사 최은혜(27) 씨는 희망하고 있다.

국시랑 모란점 752-6080, 1호점(수정도서관 앞) 735-6332
어르신 일자리 문의 : 성남 시니어클럽 735-6333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