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성남시의료원의 작은 사무실에서 뜻깊은 전달식이 있었다. 사회적협동조합드바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힐링원예드로잉 키트를 성남시의료원의 의료진에게 기부한 것이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문화예술 강사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드로잉 수업을 하던 강사들이 모여 지난해 드바세(드로잉으로 바라본 세상)라는 작은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런 드바세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고 각종 대회에 당선되거나 진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며 1년 만에 ‘사회적협동조합드바세’로 폭풍 성장했다. 그들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성남시의료원의 코로나 환자들 치료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기로 했다.
쓸모가 없어 버려지는 작은 편백나무 조각에 원예와 드로잉을 접목한 ‘힐링원예드로잉키트’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진에게 폐 부목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의료진을 대표해 키트를 전달받은 공공의료사업팀 김민선 파트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의료진들이 많이 지쳐있다. 이번 기부가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된다. 앞으로 더 힘내서 성남시의 공공병원으로서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키트 제작을 위해 11월 3~27일 진행한 펀딩에서 50만 원의 1,088%를 달성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드로잉북과 다이어리, 스티커도 함께 제작해 펀딩 리워드로 제공한다.
잘 다듬어진 작은 편백나무 조각에 그림을 그려 색칠하고 틸란드시아를 장식해주면 작고 귀여운 편백나무 액자가 완성된다. 대기 중의 습기나 미세먼지를 먹고 사는 틸란드시아는 흙이 필요 없는 식물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분무해주면 잘 자란다. 키트에는 드바세 선생님들이 스티커를 인쇄해 오려 붙이고 하나하나 포장해 넣은 편백나무 조각부터 드로잉 연필과 붓과 물감, 조색판, 스펀지 등의 재료가 들어 있다.
사진 설명서가 있어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설명서의 다른 면에는 ‘꼼지락 10분 드로잉’을 넣어 드로잉을 연습할 수 있도록 꾸몄고 후원자들의 이름을 넣어 감사함도 전했다.
드바세의 멤버이자 드바세 선생님들의 멘토 강사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선희 작가의 드로잉북 『낭만정원』도 선물로 전달했다. 작품을 완성해 드바세 인스타그램에 팔로잉 후 작품사진과 ‘드바세’ 해시태그를 해주면 선정해 드바세 다이어리를 선물로 준다.
사회적협동조합드바세는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차별과 소외 없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가다. “드바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며 실천하겠다”고 말하는 박현지 대표는 “성남시가 문화예술 보편화의 거점 공간이 되길 바라며 그 과정에 드바세가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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