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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적같이 살았어요! 성남시의료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1/16 [10:1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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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자 씨는 올해 82세로 야탑동에 살고 있는 진폐환자다. 영월과 함백 탄광에서 30년간 일하며 2남3녀를 키웠다. 남편은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다 1999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홀로 남은 여인은 자식들을 위해 이를 악물며 일을 했고 자식들은 훌륭하게 자라 이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본인이 배우지 못했던 게 한이 됐던 오 씨는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배움을 실천하며 살았다. 포토샵, 동영상 제작, 포켓볼 등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고 코로나19로 문을 닫기 전까지 야탑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아쿠아로빅도 수강했다. 포켓볼은 열심히 해서 전국대회 수상을 할 정도였다.

 
▲ 회진 중인 박관웅 과장, 오명자 씨와 딸 강미화 씨     © 비전성남

 

12월 28일, 오 씨는 최근 침침해진 눈 때문에 안과 예약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막상 당일 아침이 되니 눈앞이 더 캄캄해졌다. 아들은 상태의 심각성을 알고 어머니가 진폐환자 등록이 돼 있는 서울 00병원에 모시고 가려던 참이었다.

 

오 씨는 외출 전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아들이 확인해 보니 몸이 앞으로 고꾸라져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변기와 문 사이에 몸이 낀 상태였다. 자칫 몸이 잘못 쏠리면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

 

119에 전화를 하자 구조대와 구급대원이 빠르게 도착했다.

 
▲ 분당소방서 119구조대 고효석 1팀장과 박경민 소방위     © 비전성남

 

분당소방서 119구조대에서는 고효석 1팀장과 박경민 소방위가, 상대원 119안전센터에서는 최성욱 소방장과 강한글 소방사가 출동했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화장실 문과 변기 사이에 고꾸라져 있었다. 신속하게 고효석 1팀장과 박경민 소방위가 화장실 문을 부수었고 최성욱 소방장과 강한글 소방사가 뛰어들어 환자를 화장실에서 빼내 상태부터 확인했다.

 
▲ 상대원 119안전센터 최성욱 소방장과 강한글 소방사    © 비전성남

 

구급대원은 기면상태와 산소포화도 저하를 확인해 고농도의 산소 투여와 경추 보호대 착용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야탑동 환자의 집에서 가까운 다른 대형병원들에 먼저 연락했으나 12월 말경은 워낙 코로나에 민감한 시기였고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 코로나19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 대형병원에서는 더 안전을 기했을 것이다.

 

다행히 성남시의료원 응급센터에서는 환자를 받아줄 수 있다고 했다. 구조대원들은 성남시의료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응급센터에 환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 사전 연락을 해 준비작업을 미리 할 수 있게 했다.

 
▲ 욕창 환자를 처치 중인 성남시의료원 정연권 센터장     © 비전성남

 

119구급차에 실려 성남시의료원 응급센터에 왔을 때 정연권 센터장은 원내 감염 방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코로나 X-PERT검사를 실시했고 음성으로 확인되자 즉시 뇌컴퓨터단층촬영(Brain CT)을 실시했다.

 

CT후 경련(발작)이 일어나 기도확보와 유지를 위해 기관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적용했으며 이후 신경외과 박관웅 과장에게 인계했다. 영상 판독 결과 오 씨는 우측 후두엽에서 뇌출혈이 진행되고 있었고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이제는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어머니를 돌보던 딸 강미화 씨는 “성남시의료원 의료진들 덕분에 돌아가실 뻔한 엄마가 살아나셨어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기적이 일어났어요. 어머니를 이렇게 건강하게 회복시켜 주신 의료진들께 너무 감사하고 구급대원들께도 꼭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보호자가 감사를 전하자 구급대원 강한글 씨는 “환자의 보호자 분이 침착하게 현장 지시를 잘 따라줬다”고 다시 보호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성남시의료원 신경외과 박관웅 과장  © 비전성남

 

오 씨는 “성남시의료원이 너무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박 과장님이 잘 치료해 주셔서 빨리 회복 됐다”고 웃으면서 얘기한다. 아직은 평소 좋아하던 동영상 제작이나 세밀한 작업까지는 못하지만 잘 걸어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119구조대와 구급대원들, 성남시의료원 응급센터 정연권 센터장, 신경외과 박관웅 과장의 치료가 콜라보네이션을 이뤄 한 생명을 구했다.

 
▲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오 씨와 딸     © 비전성남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