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우리의 입을 막고 발목을 잡은 코로나19 상황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날씨가 추워서 마음이 얼어붙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사회적 거리감이 어르신들에게는 더 큰 외로움과 허전함으로 다가왔다. 이럴 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주는 생활지원사들은 따뜻한 마음의 온기를 전해주는 천사들이다. 1월 14일 후원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어르신을 찾아가는 윤현아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를 성남 목련 공공실버복지관(야탑동 목련마을) 앞에서 만났다.
김정숙 생활지원사는 10년이 넘는 활동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년 시절 대가족이 함께 생활했고,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자연히 어르신을 좋아하고,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어르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각자의 어르신에 맞춰서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너무 착실해. 내 모든 생활을 걱정하고 염려해 줘서 고마워. 특히 성의가 고마워.” 경로당 회장 김수봉(76) 어르신은 마스크를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김정숙 생활지원사를 칭찬했다.
김경순 생활지원사는 “어르신께서 이해력이 빠르세요, 인지 활동도 잘하시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세요. 오히려 정보를 주셔서 다른 분들에게 전달해 드리는 경우도 많아요”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기영(73) 어르신은 다리가 불편해 전동 휠체어를 타신다고 했다. 8남매였으나 지금은 딸 넷 중 셋째딸이라고 했다.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그림을 그렸는데 손주가 그림이 예쁘다며 달래서 주기도 했다고 자랑하신다. “내 몸 성했을 때 남에게 잘했던 것을 지금 내가 다 받고 있어. 남을 업어주던 것까지 지금 나한테 돌아오네. 마스크가 귀하던 때, 마스크를 건넸던 내가 신기하게도 지금 이렇게 마스크를 받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 내 집에 온 사람 찬물이라도 대접하라던 어머니 말씀을 안 잊고 산다”며 야쿠르트를 손에 쥐어주셨다.
윤현아 사회복지사는 “주식회사 ‘다나음’에서 후원받은 마스크(1만8개)를 생활지원사님들이 어르신 댁을 방문할 때 전달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남시독거노인지원센터(센터장 박숙자 파스칼수녀)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고, 어르신의 기능·건강 유지 및 악화 예방, 응급장비를 통해 화재나 사고 발생 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7년 4월 센터 개소 이후 홀몸어르신들과 지역사회를 잇는 행복이음센터로서의 비전을 갖고 생활지원사 167명과 사회복지사들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2,024명)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부를 나누고 후원받은 마스크를 어르신들께 전달하는 생활지원사의 하루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돌봄·안심 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날까지 생활지원사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응원한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205번길 26, 고령친화종합체험관 219호 전화 031-728-9900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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