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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판교도서관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송경희 분당구 석운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2/24 [10: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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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도서관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송경희 분당구 석운동
 
판교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지금까지 본 도서관 중 이렇게 잘 만든 도서관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다.

그중에서도 하늘마루라는 공간은 참 인상적이어서 자주 들른다. 거기서 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딸에게 책을 읽어 주는 엄마를 가끔 본다. 이 모녀를 기억하는 이유는 이 엄마는 항상 도서관 어디에서든 아이에게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기 때문이다.

슬그머니 그 옆을 지나치면서 들어보면 엄마는 백설공주가 되기도 하고, 마녀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양치기 소년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워 “그런데 엄마, 백설공주는 얼짱이야?”라는 순진무구하면서도 황당한 질문도 한다.
 
참 예쁜 아이와 다정다감한 100점 엄마다.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필자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동네 주부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동화 읽는 어른모임’이라는 이름으로 2년 남짓 어린이 책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 

좋은 책을 읽고 서로 권하면서 내 아이와 남의 아이에게 책이 주는 건강한 기쁨과 만날 수 있도록 하니 아이들 간의 우애는 물론이고 이웃 간의 정과 사랑의 깊이도 커지는 부수적 효과까지 얻었다. 

아이는 책의 내용에 재미난 반응들도 보이고, 어떤 때는 멈추지 않는 웃음으로 깔깔거리다가 또 어떤 때는 그림 속 아기곰과 덩달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엄마, 왜 자꾸 눈물이 나오는 거지?” 그러면서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멋쩍게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은 함께 책 읽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며, 한편 게을러지는 내 책 읽기와 아이의 책 읽기를 반성하게 하는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좋은 책이야말로 아이의 인생에 유익한 것을 무궁무진하게 담고 있는 보물이다. 성남의 주옥 같은 도서관에 자주 들러 지식의 보물을 함께 담아보자. 아이라는 큰 그릇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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