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2월 26일 오전 분당구 금곡동 소재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첫 접종을 시작했다. 하루 전날인 25일 은수미 성남시장은 보바스병원을 방문해 접종이 이뤄질 병원 1층 시설과 장비, 동선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또 백신 접종 준비를 위해 노력한 병원 관계자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보바스기념병원은 현재 병원 종사자 613명, 입소자 48명 총 접종 대상자는 661명이다.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에서 제외했다. 의사 1인이 예진할 수 있는 인원을 100명으로 정해 의사 5명이 예진하는 이날 접종은 500여 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오전 9시부터 백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백신관리 담당자인 이난희 약제과장을 만났다. “처음 시행하는 백신 접종이라 식약처 안내에 따라 백신 정보를 미리 숙지했다. 열심히 해서 참 보람 있었고 접종이 순조롭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9시 20분경, ‘의약품 운반차량(코로나19백신)’이라고 흰 바탕에 붉은 글씨가 적힌 백신 차량이 경찰차와 군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도착했다.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접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바이알이 든 냉장박스를 운반요원이 들고 이난희 약제과장과 함께 약제실로 들어갔다.
이난희 약제과장은 백신 수량과 냉장 온도를 확인하고 백신을 보관할 냉장고에 넣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보관 중 2~8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인 만큼 4~5도로 설정된 이동용 냉장박스는 1분 간격으로 자체 체크를 하게 설정돼 있었다. 이 약제과장이 인수사항을 확인하고 생물학적제제 출하증명서에 사인을 한 후 백신 차량은 다시 광주로 향했다.
보바스홀 내부에서는 접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1단계 대상자 확인 → 2단계 의사들의 예진 → 3단계 접종대기공간 대기 → 4단계 접종 순으로 이어졌다.
2단계 예진을 준비 중인 김효진 신경과 전문의는 “예진 단계에서 발열 체크와 과거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별한다”고 했다.
이날 접종은 5명 동시 접종을 했다. 2번 라인에서는 보바스기념병원 박진노 원장, 3번 라인은 윤수덕 환자안전관리실 과장, 4번 라인은 김미숙 감염관리과장, 5번 라인은 입원환자 전홍기 씨였다.
최초 접종자인 김미숙 감염관리과장은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모두 오래 기다려왔던 접종을 하니 개운하고 빨리 병원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했으면 좋겠다. 직원들과 환자분들 모두 안전하게 잘 지내게 되길 소망한다. 지금 접종 후 컨디션도 좋다”고 접종 소감을 말했다. 이날 접종한 한 입원환자는 “접종을 하니 이제 안심이 된다. 2차 접종까지 잘 이어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남시 백신 접종 1호 병원이 된 것에 대해 보바스기념병원 박진노 병원장은 “주사바늘이 길고 굵어서 직원들이나 환자분들이 통증을 느끼면 어떨지 걱정스러웠는데 맞아보니 전혀 통증이 없다.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첫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은 1바이알 당 10명이 접종을 해야 하므로 폐기량 최소를 위해 10명 단위로 배정을 한다. 시는 우선 65세 미만 요양병원 20개소 종사자 2,013명, 입소자 638명 총 2,651명 중 동의자 2,455명에 대해 우선 접종을 시행한다. 동시에 요양시설 36개소 종사자 985명, 입소자 56명 총 1,041명 중 동의자 981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간다. 요양병원과 시설은 3월 중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 36개소 요양시설은 위탁의료기관 접종 20개소, 보건소 출장접종 9개소, 보건소 내소접종 7개소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앞서 성남시는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2월 23일 의료기관, 의료단체, 군·경찰·소방기관, 민간단체 등과 ‘코로나19 예방접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제생병원, 정병원, 국군수도병원, 성남시의료원, 성남시의사회·간호사회·약사회 등 9개 의료기관·단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의료 인력을 성남시에 지원한다.
성남·분당소방서는 예방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차를 지원하고, 예방접종 지원인력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한다. 군부대, 수정·중원·분당경찰서, 성남시자원봉사센터, 바르게살기운동 성남시협의회, 성남시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성남시지회 등 8개 기관·단체는 예방접종 진행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한다. 성남시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후 접종 일정은 2분기에 65세 이상, 의료기관과 약국 보건의료인, 노인·장애인·노숙인 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3분기에 성인 만성질환자, 18~64세, 군인, 경찰, 소방관, 보육시설 종사자, 4분기에 2차 접종자, 미접종자 등의 순이다. 성남시 인구 94만 명 중 접종대상인 18세 이상 인구는 80여만 명으로 시는 이 중 70%인 56만 명을 접종목표로 삼아 11월 전까지는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접종 후 2주 정도 후에 항체가 형성되고 8~12주 사이에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만큼 2차 접종도 차질없이 잘 시행돼 하루빨리 일상으로의 복귀가 되길 기대해본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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