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5월 7일(금) 오전 10시 성남위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헌채) 앞마당엔 사랑의후원회(회장 김순희)와 성남위례종합사회복지관이 준비한 선물 꾸러미 450인분이 쌓였다.
선물 꾸러미 안에는 홀몸 어르신들께 전달될 카네이션과 대체식,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콩 백설기, 심심찮게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뻥튀기 등 각종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코로나19 상황만 아니면 복지관 마당은 하루종일 잔치마당으로 흥에 겨웠겠지만 아쉽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조촐하게 어버이날을 기념할 수밖에 없었다.
홍정표(88) 할머니는 “잔치가 아니라도 좋아요. 이렇게, 잊지 않고 챙겨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맛있게 잘 먹을게요”라며 거듭거듭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어르신이 “내가 백설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미안하지만 한 개만 더 주면 안 될까?” 하고 김순희 회장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안 되는 게 어딨어요. 하나 더 드릴게요.” 김 회장은 다른 어르신들 모르게 백설기 하나를 어르신께 살짝 건네드리는데 그 모습이 더없이 살가워 보인다.
사랑의후원회 김순희 회장은 “성남시에서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위례동 35단지, 위례종합사회복지관에 마음이 가고 신경을 많이 쓴다. 어르신들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더 챙겨드리고, 어르신들에게 좋은 추억, 따뜻한 마음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데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우리 어머님, 아버님 최고의 날인데 이렇게 선물 꾸러미만 안겨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어르신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성남위례종합사회복지관 정헌채 관장은 “어르신들이 이날만 기다리고 얼마나 행복해하시는지 모른다. 모든 어르신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지만 그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생략하고 선물 꾸러미 안에 담아드릴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짚고, 보행기를 밀고 복지관 마당으로 모여들었다. 빗속이지만 모처럼 나들이라도 나온 것처럼 폭우는 아랑곳하지 않은 듯 즐거워보였다.
위례 31단지 어르신들과 거동을 못하는 어르신, 단 한 분도 제외되지 않게끔 복지관 차량은 선물 꾸러미 이동에 서두른다.
다소 간소하게 차려진 어버이날 행사지만 선물 꾸러미 한아름 안고 간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오늘을, 비 내리는 어버이날의 추억으로, 선물 꾸러미 한아름 챙겨준 따뜻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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