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발한 5월,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를 타고 직접 가 볼 수 없지만 생생한 사진으로나마 독일식물원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5월 20일부터 신구대학교식물원 갤러리 우촌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신구대학교식물원 개원 18주년을 기념해 신구대학교에서 세계의 식물원들을 탐방하며 직접 답사한 지역 중 독일의 식물원을 주제로 마련됐다.
예쁜 꽃들이 가꿔진 휴식공간으로서 식물원을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식물원은 식물자원을 수집, 증식하고 보전, 연구, 전시,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곳이다.
세계적으로 독일식물원은 가장 모범적으로 식물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식물원의 교과서로 불릴 만한 독일의 식물원 16곳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은 식물계통 분류학을 비롯해 식물학이 강한 나라다. 뛰어난 식물학자들을 배출한 독일은 식물연구와 교육에 집중해 식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독일은 대학에 부속된 식물원이 많다.
독일의 식물원은 규모가 작은 식물원이라도 대륙별로 식물을 수집해 5대륙의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번 사진전에서 만날 수 있는 베를린-다렘식물원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식물계통 분류학 연구를 통해 식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세계 3대 식물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베를린-다렘식물원은 식물원 전체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식물지리원에서 식물을 5대륙의 지역별로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이번 독일의 식물원 사진전은 독일을 문화적 배경에 따라 북서부. 서부, 동부, 남부로 나눠 식물원 풍경을 소개하고 있다. 식물원을 보면 그 국가가 가지고 있는 식물문화를 알 수 있고 그 국가와 지역의 특성과 역사와 문화가 식물원에 반영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아우크스부르크식물원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식물원이다. 섬유산업이 발전했던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의 특성은 식물원에 담겨, 아우크스부르크식물원에는 섬유에 사용하는 염료식물원이 따로 마련돼 있다.
또한 독일에는 고색창연한 성을 개조한 식물원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오래된 성과 함께 중세 독일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브레멘로도덴드론공원식물원은 1905년 상인 에른스트가 건설한 식물원인데 현대기술을 동원한 식물원안 조형물들을 통해 기술국가다운 독일의 면모가 식물원에 잘 드러나 있다.
전정일 원장은 “이번 사진전은 독일식물원만의 특징과 역사를 알고, 식물원에 숨어 있는 독일의 문화를 찾아보는 묘미가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추천했다. 이번 전시는 7월 18일까지 열린다.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꽃길 따라 향기 따라’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봄꽃전시, 인동과 품종전시(5월 13~31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여행이 쉽지 않아 생활이 단조로운 요즘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신구대학교식물원 031-724-160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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