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냉장고 속 식료품의 유통기한이 지나 당황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니즈의 박상호 대표는 자취하던 친구들의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냉장고에 방치되다 버려진다는 것에 주목했다. 시장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식자재가 연간 6천억 원이 넘는다는 것.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준비했다.
2019년 ㈜니즈를 창업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유통기한 및 재고관리 플랫폼 ‘유통기한 언제지’를 개발했다.
‘유통기한 언제지’는 식재료부터 화장품, 약까지 유통기한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기업에서는 그동안 수기로 관리하던 재고를 스마트폰 하나로 관리할 수 있고, 일반 가정에서도 음식물쓰레기 감소, 깔끔한 냉장고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앱 설치 비용과 사용료 모두 무료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영수증을 촬영하면 OCR인식 (광학문자인식)을 통해 냉장고 속 식품들이 자동으로 등록된다.
박 대표는 “냉장고를 주머니에 쏙 넣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앱을 통해 상품의 유통기한과 재고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기업의 경우 별도의 인수인계 없이 여러 구성원을 초대해 냉장고를 관리할 수 있다. 다수의 냉장고를 생성해 식자재별 알맞은 관리도 가능하다. 상품명, 유통기한, 수량만 입력하면 항상 유통기한 임박 알림과 재고를 볼 수 있다.
쉽고 빠른 등록으로 재고관리 업무 간소화, 실시간 재고 파악으로 재료비 절감, 유통기한 관리 솔루션 도입으로 고객 신뢰도 상승 등 일석삼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 피드백도 뜨겁다.
“카페를 운영하는데 재고 관리시간은 40분 단축, 일일 매출 20% 상승, 재료비 15%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뒀네요. 발주도 쉽고 한눈에 재고관리가 돼 너무 편리합니다.”
“사업체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아주 유용해요. 제가 사용해보고 어린이집 원장님께도 권해드렸네요. 무료이니 부담도 없어 좋습니다.”
성남산업진흥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교육, 멘토링, 사업화지원, 해외 액셀러레이팅 교육도 받았다. IR자료를 만들어주는 사업에도 선정돼 큰 도움이 됐다. 2020년에는 소상공인 생활혁신형 기술개발사업 선정, 환경창업대전 장려상, 신용보증기금 창업경진대회 장려상도 수상했다.
올들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 신용보증기금에서 25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도 확정됐다. 지적재산권 3건, 기술특허 및 상표권 획득,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에도 지정됐다.
미국 페어팩스카운티 경제개발국에서도 관심을 보여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상태다.
박 대표는 “현재 ‘유통기한 언제지’를 이용하는 유저가 1만 명인데, 상승세를 감안할 때 연말까지 18만 명도 가능하다는 예상입니다”라고 내다봤다.
학창시절을 모두 성남에서 보낸 그는 성남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어린이집에서 고등학교까지 유통기한 걱정 없는 식재료로, 식중독 걱정 없는 학교가 되게끔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아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교육기관, 사업장 등 유통기한이 필요한 모든 곳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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