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개관한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이하 성남꿈꾸는예술터)가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5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집알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다.
새로 지은 집이나 이사한 집을 구경하고 인사로 찾아본다는 ‘집알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들에게 예술터 내 여러 공간을 둘러보고, 자유롭게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층에 들어서자 상설프로그램 ‘하나 되는 사진전’이 눈에 띈다. 스튜디오 안에서 포즈를 취하며 찍은 흑백사진들이 아트월에 릴레이처럼 서로 연결돼 붙어 있다. 거리두기로 함께하기 어려운 현실을 사진으로나마 이어보는 공공예술 참여 전시다.
손기술랩에서는 버려지는 소재의 조각들로 나만의 굿즈를 만드는 ‘리본(Reborn)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가죽조각들이 제각각 열쇠고리나 장식물로 새로 태어난다.
이미지랩으로 연결되는 벽에는 거대한 초록칠판이 걸려 있다. 캔디 창의 공공예술작업 “내가 죽기 전에...(Before I die)”에서 영감을 얻은 ‘칠판 프로젝트: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이다. 집합금지가 풀린다면 하고 싶은 우리의 소망을 분필로 적어보는 시민참여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2층부터 4층에서는 성남꿈꾸는예술터 전임강사들이 연구한 6개의 프로그램이 워크숍 형태로 각 랩(Lab)에서 이뤄졌다.
명화 속 소품을 화풍의 기법처럼 직접 색칠하고, 그림 속에 들어가 사진도 찍어보는 ‘풍덩! 디지털 명화 속으로’에서는 크로마키 합성으로 고흐, 마티스, 쇠라, 앤디워홀의 작품 일부가 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휴休 족관- Aqua relaxation’에서는 튜브에 누워 미디어아트로 만든 바닷속 공간으로 빠져 지친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잔잔한 음악에 맞춰 유영하는 수중생물의 몸짓을 명상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쓰고, 소리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로 직접 녹음해 보는 ‘보이스투유-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의 음성으로 낭독한 편지를 예술터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스스로 수선방’에서는 망가진 의류를 가져가면 재봉틀로 새롭게 수선하는 프로그램과 도안을 고르고 컴퓨터 자수로 와펜만들기도 경험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사람들과 나의 옷을 퍼즐처럼 맞추고 함께 판화를 찍어보는 ‘퍼즐 실크스크린: 조각의 여행’, 홀로그램시트지로 나의 이름을 시로 만들어 붙이는 ‘은경프로젝트: 나의 이름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기관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아이패드에 디지털아트 드로잉을 하는 미디어아트 참여형 전시 ‘미디어 백일장’과 창의융합 프로그램 ‘춤추는 섬’이 진행됐다.
특히 ‘춤추는 섬’은 폼포드로 나만의 섬을 만들고 머리 위에 올려 저마다의 섬들이 푸른 바다를 떠다니는 듯 움직이는 퍼포먼스 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바다가 섬 하나하나를 품은 듯 보이지만 섬들은 모두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 창의교육팀 이수철 과장은 “이번 ‘집알이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 특화 공간인 성남꿈꾸는예술터가 시민들에게 친근한 장소가 돼, 더 많은 분들이 풍성한 문화예술 경험을 배우고 즐기는 기회를 누리시면 좋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성남꿈꾸는예술터) 031-240-9104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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