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공연 창작마루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드림온아트(발달장애인무용단, 대표 김서정)와 오연문화예술원(대표 이경화)의 합동 공연(공연의 예술총감독은 이경화 대표).
성남시장애문화예술사업(Let’s go Dream together)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공연은,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는 발달장애 무용단과 국내 유수의 전통무용단체인 오연문화예술원이 함께했다는 의의가 크다. 전통 무용과 창작 무용을 넘나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소통”의 기회가 되는 시험 무대이기도 했다.
이경화 예술총감독은 “평소 소외계층이나 장애인이 함께하는 무대에 관심이 많았는데, 성남시 드림온아트 무용단의 협연 제안에 공연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장르의 예술분야로 발전시켜보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첫 공연은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에 재학중이며 드림온아트무용단원인 이지환 군의 창작무용 ‘블랙 스완.’
전통 소고놀이를 현대화한 춤으로 주목받았다.
김서정 대표는 “지환이는 정시로 대학에도 합격하고, 소질과 노력이 합쳐진 우수한 케이스입니다. 제2, 제3의 지환이가 나오길 소망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음악에 맞춘 창작무용.
김 대표는 “국제무대에서의 호응을 위해 BTS의 음악으로 무대에 선다”라고 설명했다. “무대가 활활 타오르네요!”, “최고다~!” 객석에서도 환호가 쏟아졌다.
가르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과 연습으로 무대에 선 권은정 양의 창작무용 “더 로즈”에도 박수가 계속됐다.
오연연무의 한국무용 두드락, 신바라춤, 진도북 등 동서양을 오가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2시간 가량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작품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TS의 음악에 맞춰 태평무 안무 창작에 이경화 대표가 디자인한 쾌자를 입은, 동서양의 문화가 만난 춤이다.
“예술은, 관객과 소통이 돼야 진정한 예술의 완성이지요. 우리의 손을 잡아주신 한국무용의 거목 이경화 대표님, 같이 호흡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갖고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김서정 대표의 소감이다.
김서정 대표가 이끄는 ‘드림온아트센터’는 2016년 12월에 설립, 장애인의 치료 과정을 통해 재능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각각 적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매년 몇차례씩 전시회나 드림온 콘서트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2020년 국제친선예술문화교류협회 콩쿨대회에 참가해 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사)한국무용협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발달장애 무용단을 전문 예술인력으로 양성하고 공연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함께 공연한 ‘오연문화예술원’은 1992년에 창단해 3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 전통문화예술기관이다.
이경화 이사장은 대통령상(제3439호 한국무용 명무 대상–소고춤)수상, 국무총리상(제117754호 해외홍보유공) 수상경력 30여 회, 연구실적(공연·안무·무용활동 실적) 500여 회, “자폐학생의 상동행동 변화를 위한 무용치료” 등 30여 편의 논문실적 등 한국전통예술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날 공연은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유튜브에 중계될 예정이다. 드림온콘서트의 “Dream on”이 “Dreams come true”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환호가 격려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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