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오전 10시 30분. 2021년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특별전시 <우리 동네 화가와 함께 전시하고 싶어요>가 열리고 있는 수정구 신흥동 미누현대미술관(관장 김순미)을 찾았다. 잠시 후, 두 줄로 나란히 들어오는 아이들이 미술관을 깨운다.
“어? 사과다!” “사자요.” “원숭이 같아요.”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에 빨간 스쿨버스 속 잎사귀들은 놀라 고개를 내밀고, 풀을 뜯던 말도 번쩍 고개를 들더니 이내 빙긋 웃는다. 흘러가는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사자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은 듯 싱긋 웃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평온한 색채까지 기분이 한결 밝아진다.
미누현대미술관은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줄 색채를 주제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성남시에 거주하면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명희, 김미아, 안소영, 이지윤, 임영주 작가를 초청했다. 작가들은 설치작품을 포함 모두 12작품을 전시한다.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2년. 반려견,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는 김미아 작가는 <식물 스쿨 버스> <별이 빛나는 밤에> <치앙마이의 추억>을 전시한다. 작가 특유의 팝아트적인 원색 표현에서 긍정과 희망의 기운을 느낀다.
미누현대미술관 전시에 세 번째 참여하는 김미아 작가는 “우리 성남시에도 좋은 전시와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런 사립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성남시 지역작가로서 마땅히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시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관람객들에게는 “곧 아이들과 복작거려야 할 여름방학이다. 미술관에서 아이들은 교육프로그램, 부모님들은 작품 감상으로 잠시라도 일상을 벗어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추천했다.
이지윤 작가는 “코로나로 2년 동안 전시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기획된 전시도 취소돼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는데 이번 전시에 함께하게 돼서 좋다. 이번 전시가 시민들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관 외에 지역을 기반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처음 참가한다는 안소영 작가는 “지역에서 긴밀하게 활동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오는 관람객들에게 “학습적인 설명은 아이들의 감상을 방해하고 감성을 주눅들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직관적인 느낌을 존중하자”고 부탁했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에는 전시연계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작품 감상 후 자유롭게 작가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화가 따라 그려보기’, 나만의 개성 있는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나도 화가다’가 다섯 차례 열린다.
미누현대미술관을 함께 운영하는 남궁원 관장은 “성남시와 경기도가 함께하는 이번 플랫폼 사업은 아이들에게 감성을 키워주는 것이 목적 중에 하나다. 아이들이 화가의 작품을 보면서 느낌과 감성을 맘껏 표현하는 것이 주안점”이라고 전했다.
<우리 동네 화가와 함께 전시하고 싶어요> 展은 8월 31일까지 미누현대미술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며,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참가비와 재료비는 무료이며, 사전 전화 신청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15년 개관한 미누현대미술관은 미디어아트 전용 미술관이다. 세계적 명화를 디지털 작품으로 복원해 전시하고, 다양한 기획전시로 동시대 한국 대표작가들의 철학과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동네 화가와 함께 전시하고 싶어요> 展 ⁕ 전시기간: 2021. 7. 1.(목) ~ 8. 31.(화) ⁕ 전시연계 교육: 7월 16/23일(금), 8월 6/13/20일(금) ⁕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일요일 휴관,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문의: 031-754-9696 ⁕ 미술관 위치: 성남시 수정구 공원로 360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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