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상대원동에서 책 문화 사랑방으로, 평생교육의 장으로, 아이들 놀이터 역할을 해오던 ‘책이랑도서관’이 선경아파트 주민봉사관 1층으로 이전 개관했다.
도서관 뒤뜰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고, 이전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코로나 방역 확인 후 자리에 앉았다.
오랫동안 ‘책이랑도서관’을 운영해온 박정숙 관장이 개관식을 진행했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책이랑도서관 소개에 이어 어려운 가운데 이전에 도움을 준 후원기업 대표로 박홍진(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와 권오대(시스아이엔디) 대표에게 은수미 성남시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도서관 운영을 맡은 원현숙(사단법인 더불어사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책이랑도서관 ‘동화 읽는 어른 모임’과 ‘성남 함께하는 주부 모임’을 운영했던 사람들이 모여 교육과 문화, 복지사회에 기여하고자 법인으로 출발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릴 수 있는 편안한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서로 소통하고 배우는 마을사랑방 역할을 하겠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해 민주적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책이랑도서관을 통해 상대원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책이랑도서관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80년대 친구들과 왔을 때는 ‘만남의 집’이었는데 2015년 다시 찾았을 때 도서관 자리가 전에 왔던 만남의집 자리여서 놀랐다고 했다.
은 시장은 “지난번 마을 순회 중 한영길 동장님으로부터 ‘책이랑도서관’이 이전해야 한다는,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러분이 손을 내밀어 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사랑방 역할을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축하와 격려를 했다.
이어 윤창근(성남시의회) 의장은 “책이랑도서관이 산고의 진통 끝에 옥동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 선경아파트 주민들의 소중한 공간으로서 단순히 책을 읽는 곳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실방이 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가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책이랑도서관’ 이전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 뉴~알로하 훌라봉사단(단장 김순덕, 최선남, 김은숙) 단원의 하와이민속춤 공연이 있었다. 축하 무대에 잘 어울려 참석자들이 박수로 호응하며 축하했다.
박정숙(책이랑도서관) 관장은 26년 전 1995년 5월 16일 상대원1동 1901번지 톳찡베네딕도 수녀회 건물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고 책이랑도서관을 소개했다.
도서관을 옮기기 전까지 26년간 여성시민단체 ‘함께하는 주부 모임’의 부설기관으로 연간 1만 명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유일한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한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여성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을 했는데 주부대학을 9기까지 배출했고, 홀몸어르신과 조손가정에 청소와 밑반찬을 배달하는,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동화 읽는 어른 모임’ 등 50여 개가 넘는 동아리 활동이 끊임없이 이뤄져 자발적인 학습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성장해 지금 성남 곳곳에서 여성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박 관장은 “2019년 수녀회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작은도서관을 폐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농협성남유통센터,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등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오늘 이렇게 이전개관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선경아파트 주민봉사관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선경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이상근)와 주민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하는 박 관장의 마음이 전해졌고, 이상근(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책이랑도서관의 입주를 반긴다는 축하의 인사말을 했다.
책이랑도서관은 230.3㎡(69.3평), 열람석 60석, 1만4천 권의 책을 진열해 놓고 있다.
책이랑도서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해온 정혜련(상대원1동) 씨는 “도서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꾸며지고, 현실에 맞게 유튜브실, 스튜디오실이 생겨서 좋다”고 반겼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던 박승아(중앙초 2) 어린이는 “도서관이 넓어져서 좋아요. 놀이터도 생겨서 좋아요. 매일매일 책을 보러올 거예요”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도서관에는 어린이들이 감사장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박승아 어린이는 “우리가 도서관에서 계속 놀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와 주세요”라며 은수미 시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해 모두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임한영 어린이는 ‘안녕하세요? 책이랑도서관이 없어지는 것 싫은데 안 없어지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직접 쓰고 그린 감사장을 선창선 시의원에게 전달했다.
홍민지 어린이는 ‘이 사람은 책이랑도서관이 없어질 위험을 없앴기 때문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을 없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이런 일 저런 일 다해 주시는 모습 참 멋지세요’라는 감사장을 한영길 동장에게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정윤후 어린이가 책이랑도서관의 감사패를 한영길 동장에게 전달했다.
글씨 한 자 한 자 작은 그림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 줘서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다.
책이랑도서관: 중원구 금상로 134(선경아파트) 주민봉사관 1층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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