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책 속에 흐르는 선율] 찬호께이 『디오게네스 변주곡』 & 14개의 클래식 음악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7/23 [10:31]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홍콩 출신 추리소설가 찬호께이의 『디오게네스 변주곡』(한스미디어, 2020)은 작가의 작품 활동 10주년을 맞아 발간된 단편집으로, 14개의 단편과 3개의 습작이 수록돼 있다.

 

해를 가리고 서 있는 알렉산더 대왕과의 일화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악곡의 한 형태인 ‘변주곡’이 결합된 『디오게네스 변주곡』이란 제목은, 상상 속에 푹 빠진 디오게네스 상태로 창작된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변주곡처럼 잘 포장해 내놓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 작품집은 ‘변주곡’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각 단편의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 14곡을 선정해 열네 단편의 부제처럼 소개하고 있다.

 

첫 작품 「파랑을 엿보는 파랑」에는 쇼팽 <24 전주곡> 4번이, 마지막 작품 「숨어 있는 X」에는 브람스 <피아노소나타 3번> 마지막 악장이 선정돼, ‘전주곡’으로 시작해 ‘피날레’로 마무리되는 형태를 취한다.

 

쇼팽 ‘전주곡’과 브람스 ‘피날레’ 사이에는 리스트,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작과 더불어 일반인들에겐 조금 낯선 생상스, 풀랑크, 포레,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히나스테라, 존 아일랜드의 작품도 들어있다.

 

크리스마스 저녁 교각 아래 ‘화로’에 모인 노숙자들의 등장으로 시작하는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에는 ‘불꽃’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생상스의 <하바네라, 작품번호 83> 1악장이, ‘환각’ 증세로 사람들 정수리에 달린 괴물체를 보는 남자 이야기인 「정수리」에는 프로코피에프의 <찰나의 환영> 15번 ‘불안’이, 공원 벤치에 앉아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남녀로 시작되는 「올해 제야는 참 춥다」에는 낭만적 선율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제18변주가 짝을 이룬다.

 

‘화로’와 ‘불꽃’, ‘환각’과 ‘환영’, ‘남녀’와 ‘낭만’ 등 작품과 일치하는 클래식 음악 요소에 너무 빠지지는 마시길 바란다. 교묘한 트릭과 놀라운 반전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만든 세계에는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속이기 위한 엄폐물일 수 있다는 사실.

 

▲ The DiogenesVariations, Op.5 

 

▲ 찬호께이『디오게네스 변주곡』 

 

※ 유튜브에 ‘비전성남 책속선율 디오게네스변주곡’을 입력하면 책 속에 담긴 14개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책 『디오게네스 변주곡』 보유 도서관은 중앙·중원·복정·분당·구미·서현·판교·판교어린이·해오름도서관이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