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을 깨끗하게 세척에서 전해드리면 사용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네, 저희는 좋습니다.” 음식점 '소가家네 한우' 등 6곳에서 찬성했다.
수요처 조사가 끝나자 바로 홍보안내문을 만들어 엘리베이터에 게시할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의뢰하고 단지 내 재활용수거장에도 코팅한 안내문을 걸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하니 일은 빨리 진행됐다고 했다.
“실온상태의 오염, 훼손되지 않은 아이스팩, 홍보를 위한 특정 업체 제품명이 없는 아이스팩, 비닐(종이×, 부직포×) 포장 재질로 된 아이스팩”을 수거한다는 안내와 함께 서현문화의집(관장 곽윤부) 정문과 후문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비치했다.
우승옥(서현1동 행복마을 회의) 대표는 “정말 아이스팩이 모일까? 당사자인 우리도 의문이 생겼어요 그건 기우에 불과했어요. 하루에 큰 통 하나가 차더니 일주일 내 500여 개가 모였어요”라며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7월 23일 서현문화의집에는 이날 당번인 ‘서현1동 행복마을회의’ 우승옥 대표가 아이스팩을 세척하고 있었다.
세척된 아이스팩은 물기를 닦고 말려서 50개, 30개씩 비닐 포장하고 상가슈퍼에서 가지고 온 깨끗한 박스에 담아 고경은 회원과 수요처에 직접 전달했다. 6월부터 지금까지 회원들은 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매주 금요일 전달하고 있다.
이날도 서현파크프라자 상가 소동윤(소가家네 한우) 대표는 아이스팩을 전달하러 온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소 대표는 “아이스팩이 버려지는 것을 볼 때마다 환경오염도 되고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마을 대표님들이 깨끗하게 손질해서 갖다주시니 고맙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집까지 가는 동안 손님들에게 더 신선한 고기를 제공할 수 있고, 얼린 아이스팩을 다시 사용할 수 있어서 환경보호에도 동참하게 됐어요”라며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주민들의 동참으로 처음으로 시작한 지난 6월 10일, 6곳의 수요처에 50개씩 300개를 전달했고, 7월 23일까지 1,400개의 아이스팩을 전달했다. 수요처는 주로 정육점이다. 출입구에는 ‘이곳은 지구환경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착한가게입니다’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마을 공동체인 ‘서현1동 행복마을회의’는 초대 이현용 대표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매년 축제를 개최해 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부터 축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서현1동 행복마을회의’를 열었다.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 공동체의 활동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탄소중립 ‘기후위기 행동실천’을 선언한 성남을 위해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하게 됐다고 한다.
주민주도형 실천사업으로 성남에서는 처음이다. 버려지면 쓰레기가 되는 아이스팩 재활용으로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서현1동 행복마을회의’가 전하는 감동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 성남시는 12월 31일까지 아이스팩 재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수진2동·도촌동 등의 12곳 행정복지센터, 신흥2동·태평4동·성남동성당·상대원1동복지회관 등의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에 아이스팩수거함을 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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