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금)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2실에서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AR 어반 뮤지엄(Urban Museum)’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트랜스토피아(Transtopia)Ⅰ>을 오픈했다.
당일 성남문화재단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성남의 정체성을 새롭게 그려보고 문화예술 콘텐츠로 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출시한 ‘AR 어반 뮤지엄(Urban Museum)’ 애플리케이션(앱) 베타버전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사운드아트, 미디어아트, 그리고 증강현실(AR)로 구현된 작품을 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AR 어반 뮤지엄’은 도시 탄생 50주년을 맞은 성남의 도시 가치를 되새기고,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성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인 스마트기기로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한 가상 뮤지엄 프로젝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가 ‘AR 어반 뮤지엄’ 앱을 설치하고 전시를 관람하거나 태평 2·4동 등 성남시 내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GPS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스마트기기에 작가들이 작업한 현실과 가상공간이 융합된 증강현실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정식 버전은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전시가 시작된 6일. <트랜스토피아(Transtopia)Ⅰ>이 펼쳐지고 있는 갤러리808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투명한 필름에 UV프린트로 설치된 요한 성당의 십자가와 사도 성요한의 조각상, 아파트와 놀이터가 보인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분당동을 재구성한 김헌수 작가의 <Disassemble and Reassemble, 2021>이다. 투명필름에 프린트된 각자의 건축물과 오브제가 포토샵의 레이어처럼 겹쳐져 또 다른 모습으로 집약되는 전개가 담백한 깊이를 더한다.
그다음은 태평동을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허수빈 작가의 <태평동골목길, 2015>가 전시 중이다. 어두운 태평동 골목 화면을 배경으로 깜박이는 사이렌 불빛의 LED가 염려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초록 공간에는 전선을 따라 화면과 연결된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CLOVA)가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과 이타주의, 신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아치 작가의 <신용, 클로바, 대화 2018~현재>라는 작품이다.
음성입력에 따라 핑크플로이드나 비틀즈의 음악들을 재생하고, 손쉬운 정보검색을 하면서 사람들이 마주할 미디어 현실과 미래를 상상해보는 작업이다.
제일 안쪽으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한 김현주 작가의 <Urban Network-Seoungnam, 2021>이 송출 중이다. 성남의 세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대화와 기록을 소셜 네트워크에서 추출해 시각화한 작업시리즈다. 가상과 도시공간, 그 안의 삶들의 연결고리를 조망한다.
동선을 따라 돌아나오면 성남문화재단 공공예술창작소 입주작가인 독립기획자 이경미와 시각예술가 이원호가 가천대 미대 학생들과 기획한 프로젝트 <여기와 지금이 구별되지 않는 곡면/기억지도/CITY CRACK#1-가상의 음식지형과 도시의 틈새들/CITY CRACK#2-도시를 만드는, 도시로 만들어진 감정의 지형들>을 만날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 공공예술프로젝트 ‘작은 테이블과 큰 물음들’의 일환으로 제작 구현된 작품들이다.
다시 안쪽으로는 유지수 작가의 2채널 영상과 사운드 설치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Ⅰ, 2021>이 태평동골목의 시층(時層)을 탐험한다.
마종기 시인이 성경 로마서 8장 24절을 보고 지은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라는 시에서 인용된 제목으로, 골목을 비추는 커다란 세로 영상에 태평동과 관계 맺고 살아 온 여성들의 목소리를 더해, 도시의 시간이 비탈을 올라 이미 문턱을 넘어와 있음을 알려준다.
전시실 한가운데에는 전지윤 작가의 <AR Urban Museum<성남>: 틈 속 풍경, 태평동>의 이미지들이 다양하게 걸려있다.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앱의 화면을 열어 전시공간의 이미지에 맞추면 증강현실(AR) 가상이미지가 튀어나오면서 장소를 기반으로 한 예술적 재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도시의 시간을 걷다’라는 주제로 틈에서 만난 내 이웃의 역사, 틈 속 풍경 태평동, 삶의 노래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도란도란 칸타빌레, 모란민속장 그리고 집으로 들인 미래의 풍경, 같이 살 家, 분당동 주택전람회단지의 장소를 가상미디어 문화예술콘텐츠로 재해석해 도시문화를 공유하고자 시도한 작업이다.
문승욱 작가의 <광주대단지 민권운동, 2021>은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의 시대적 배경과 과정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은 4K UHD 영상으로 성남의 탄생과 시대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입구 쪽 맨 마지막 작품은 김태은 작가의 <Viewport Organ, 2021>이다. 분당동의 마을버스 정류장과 공원, 부동산들 그리고 top view에서 바라보고 분당동의 길들을 신체 혈관에 비유해 인터랙티브 프로젝션으로 매핑하고 드로잉한 작업이다. 검은 기호들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온도를 감지해 불이 들어오거나 특별한 소리들을 내면서 체험이 가능하다.
성남문화재단 미래전략부 황준기 전시담당자는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AR 어반 뮤지엄 <트랜스토피아Ⅰ> 전시는 성남의 역사적·문화적 잠재력을 상징하는 태평동과 분당동 주택전람회단지, 모란시장이 가진 이야기들과 시민들이 도시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발전했는지 AR기술을 활용해 예술적으로 재해석해보고자 마련한 온택트 문화예술 콘텐츠전시입니다”라고 전시를 소개했다.
덧붙여 “스마트폰 앱을 통해 9명의 작가들이 기술로 표현한 가상의 메타버스(metaverse) 속 성남과 현실의 성남을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으며, 직접 성남을 거닐며 콘텐츠를 즐기고 지역의 일상도 호흡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8월 14일(토)과 20일(금) 오후 2시부터는 ‘AR 어반 뮤지엄’ 프로젝트 참여 작가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한다. 질의응답을 통해 작가들이 제작한 AR 콘텐츠 기획과정과 고민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작품 이해를 돕는다. 아티스트 토크 참여는 이메일(arurbanmuseum@gmail.com)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트랜스토피아Ⅰ>은 8월 6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808 2실에서 오전 10시~오후 8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현장 동시 관람객 수를 제한하며 입장 확인, 발열 체크 및 전시관 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운영한다.
AR 어반 뮤지엄 프로젝트 www.arurbanmuseum.co.kr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031-783-8149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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