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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새벽녘 탄천 산책의 즐거움

이순필 분당구 금곡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8/25 [09: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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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일상을 제법 생기나게 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우리 부부도 그동안 다소 게을리했던 새벽 탄천걷기를 정상화(?)하려고 한다. 우리 부부가 인근 탄천을 산책한 지도 어느덧 이십여 년. 그만큼 새벽 탄천 산책은 우리 부부에게는 건강을 지켜주는 큰 대문과도 같다.

 

우리 부부는 오늘도 새벽에 탄천 산책에 나선다. 걷기 좋게 간편한 복장 차림이다. 신선한 새벽공기가 여느 때처럼 우리를 맞는다. 새벽시차에 따라 탄천을 찾아드는 시민들의 발걸음 속도도 각각 다르다. 낮시간에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이 온몸을 감싼다.

 

우리는 횡단로를 조심스럽게 건너서 탄천 출발점으로 이동한다. 어느새 건강을 챙기려는 인근 주민들, 남녀노소가 형형색색의 차림으로 산책로를 서서히 메운다. 지금은 새벽 5시 조금 넘는 시간대가 산책하기에 알맞은 것 같다.

 

밤새도록 한강으로 흘러가는 탄천의 맑은 물소리, 수양버들 가지 위에서 걸어가는 우리를 바라보며 울어주는 까치 소리, 새벽하늘을 어루만지면서 멋진 풍경화를 그리며 정처 없이 흘러가는 구름떼, 날쌔게 자전거로 질주하는 젊은이들, 수다를 떨면서 저만치 걸어가는 오십 대 아낙네들, 완벽한 복장으로 달려가는 삼십 대 부부, 제법 빠른 걸음으로 산책객을 제치면서 간편복을 휘날리며 저만치 앞서가는 삼십 대.

 

새벽 탄천 산책길에 나서면 눈앞에 전개되는 시민들의 건강한 모습이다. 우리도 탄천의 주변 풍광을 음미하면서 함께 걷는다.

 

새벽 탄천 산책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는 멋진 건강수호자며, 탄천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건강증진의 실천도장이다. 서서히 가을이 다가온다.

 

새벽 산책객의 옷차림부터 마음까지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 건강증진의 몫을 톡톡히 담당하는 새벽의 탄천, 그리고 산책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1년 9월 6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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