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낮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는 사실 일은커녕 숨을 쉬는 것조차도 버겁게 느껴진다. 매년 심해지는 폭염으로 에어컨은 이미 필수재로 변한 지 오래인데도 이조차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있다.
사방이 꽉 막힌 좁은 공간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 바람에 의존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아파트 경비원.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남시에서도 이를 위한 지원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파트 단지별로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하면 그 비용의 일부를 시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수정구 태평동 신세계 쉐덴 아파트(182세대 거주)의 선미옥 관리소장은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입주자대표회의(회장 강영근)에서 추진했어요. 경비원들의 근무환경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어요. 보조금이 없다면 입주민들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 덕분에 경비실과 휴게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했습니다”라며 고마워했다.
임경택 경비원도 “굉장히 좋지요.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한 대로는 더위를 이겨내기 힘들었어요. 찜통에 앉아있는 것 같았지요. 에어컨 덕분에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고, 겨울에는 난방기 덕분에 따뜻할 거라 기대해요. 정말 좋습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분당구 샛별 라이프 아파트(796세대 거주) 입주자대표회의(회장 김제성)에서도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에 동참했다. 메인 초소와 휴게실에 냉·난방기를, 각 경비실에는 에어컨을 설치했다.
5년째 근무 중인 경비반장 안명주 씨와 배상호·조수철 경비원은 “아파트 주변을 쓸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땀으로 옷이 다 젖어있는데 에어컨을 켜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임을 다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는 사실 별거 없다. 인간적인 이해와 공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정. 이게 전부 아닐까. 서로 배려하는 공동주택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동참하는 아파트 단지들을 응원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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