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에서 65세까지 3대가 어우러져- 병아리를 연상케 하는 노란 벨리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뿌끄뿌끄” 음악에 맞춰 귀엽게 춤을 춘다. 이어 반짝이 옷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윤 드럼”음악에 맞추고, 이정현의 “수상한 남자”에 맞춰 30대 주부들이 리듬을 타고 나면 베이직베일팀인 어린이들과 50~60대의 주부들이 함께 어울린다. 박수가 쏟아지고 환호성이 울렸다. 지난 10월8일 모란오거리 페스티벌이 열리는 현장에서 성남동 주민자치센터 벨리댄스팀‘벨리스케치’를 만났다. 성남동에 사는 이순아(35) 씨는 딸(김민채·6)을 낳고 벨리댄스를 시작한 지 4년이 됐다. 민채도 자라면서 끼와 욕심이 많은 것 같아서 1년째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예쁜 자세가 나온다고 한다. 성유정(32) 씨도 딸(오수민·성수초 2)과 함께 벨리댄스를 한다. 친구의 권유로 벨리댄스를 시작한 지 3년 됐다는 이정애(53) 씨와 시작한 지 1년쯤 됐다는 이지춘(56) 씨는 “운동 차원으로 시작한 벨리댄스가 음악과 율동을 통해 취미로 발전했다”며 “몸이 가벼워지고 식구들이 활기가 넘친다고 하는 등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삼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배경순(62) 씨는 “기타를 시작으로 요가도 함께하며 지난날 무료했던 시간이 벨리댄스 덕분에 삶의 즐거움으로 바뀌었다”며 “벨리댄스 하는 것을 가족이 보러 올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윤은혜(성수초 4) 어린이는 벨리댄스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됐다. 특히 ‘베일’을 맡아 하는, 키가 큰 은혜는 “벨리댄스를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한다. 성남동에 사는 윤춘정(35) 씨는 남편이 적극 찬성해 4살짜리 둘째아이가 돌을 지난 뒤 다시 시작한 벨리댄스와 함께“리키 마틴”곡에 맞추어 행복한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벌써 4년째 60여 명의 벨리댄스팀을 이끄는 강사 전혜경(39·사진 뒷줄 왼쪽) 씨는 “박연지(5) 어린이가 벨리댄스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5세에서 6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벨리댄스팀은 보기 드물 것”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벨리댄스는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댄스를 하면 하체가 발달돼 여성의 질환 예방은 물론, 몸매도 예뻐져서 다이어트에도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노출 등 으로 쉽게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연습과 발표를 통해 가정주부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는 “지난 9월 28일 중원구 우수동아리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한 벨리댄스팀이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연습에 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라며 “후원을 아끼지 않는 성남동 강성희 동장님과 이종선 자치위원장님에게도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환호하고 박수치며 함께 어울리는 동안 모란오거리에도 어둠이 내리고, 상가에서도 축제의 불을 밝혔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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