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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남인 - 아이들의 꿈이 ‘쑥쑥’, 이웃과의 정이 ‘물씬’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10/21 [13: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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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원동 정겨운 사랑방 ‘자이도서관’

중원구 하대원동 성남자이아파트 입주민들이 창고로 쓰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자이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 10월 16일 자이아파트 입주 3주년을 맞아 개관한 자이도서관은 단지 내 노인정 건물 1층 12평 남짓의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독서방과 공부방이 분류돼 있다.독서방은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아기자기 꾸며졌으며, 공부방은 19개 좌석의 책상에 사물함까지 구비, 독서실처럼 꾸몄다.


“도서관에서 책 보고 있어”… 목소리 톤 높아진 엄마
김삼희 추진위원장(48)은 “자이도 서관은 입주민들의 도서기증과 입주자대표회의 도움과 뜻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 6월부터 준비해 마련했다”며 “이제 이곳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 도서관으로, 또 우리 이웃들의 정겨운 공간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정해영(36) 씨는 “도서관이 생긴 이후, 아이가 방과 후 전화해서 ‘엄마 또 1004호 아줌마네 있어요?’ 하고 짜증스럽게 물을 때 ‘아니 도서관에서 책 보고 있어’라고 대답하게 됐다”며 “그럴 때마다 왠지 내가 제대로 된 엄
마 같아서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고 자랑한다.작은 공간에 많은 장서를 놓을수 있도록 책장을 이중으로 마련해 놓고 1,600여 권의 적은 도서로 시작했지만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비롯해 소설·수필집·시집·철학서적까지 다
양한 도서가 비치돼 있다.

12평 남짓, 아직은 신접살림… 책 기증해 주세요!
책 대여를 위한 회원증 발급과 도서선정 및 관리는 11명의 운영위원이 맡고 있다. 김 추진위원장은 “아직은 신
접살림이라서 부족한 것이 많지만, 앞으로 이 도서관이 주최가 돼서 사생대회, 구연 연극, 아파트 주민이 꾸미는
작은 음악회 등을 열어 점차적으로 문화적인 공간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주민은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는 자이도서관에는 사서 출신 주민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상주해 책을 대여해 주고 있으며, 독서실은 새벽 1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 스스로 봉사하는 지킴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자 하는 많은 아이들의 희망의 공간 ‘자이 도서관’ 주민들은 이
작은 도서관 책장에 책이 가득 차게 되는 날, 아이들의 꿈도 활짝 피고 영글어튼실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추진위원장은 “비어있는 책장을 볼 때마다 마치 내 머릿속이 비어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며 “그래서 도서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구상 중인데, 혹시 책을 기증하실 분이 계시면 연락주세요. 저희가 고마운 마음으로 가지러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입주민들이 스스로 함께 노력해 만들고 스스로 운영하는 이 작은공간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장소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네에 커다란 쉼터와 배움의 장소로 거듭날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