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여성비전센터에 입주한 독특한 창업 여성기업을 만났다. 오랜 기간 육아하며 일하다 쉬기를 반복하다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여성 창업기업 패스(PATH) 유미라(미국 변호사·구미동) 대표.
유 대표는 남편과 함께 떠난 유학길에 2006년 미국 로스쿨에 입학,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마치고 귀국 후 2014년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2020년 번역행정사를 취득, 현재는 일반행정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육아로 일을 쉬게 됐을 때, 비전성남의 시정 소식, 육아 정보, 프로그램 등을 열심히 읽었어요. 모든 정보를 활용했답니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패스(PATH)의 사훈은 'Path to Pass(통과하기 위한 길을 연다)'다.
번역행정사란 어떤 일을 하나요? 해외로 송부되거나 국내로 들어오는 문서들의 법률화(Legalization), 인증(Authentication) 작업을 합니다. 행정법적 지식이 있는 번역행정사가 문서를 번역하고 그 번역한 문서에 인증서를 발급하는데 분야 자체가 독특합니다.
저는 미국 변호사로서의 법률 지식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문서와 제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번역해 인증하는 일을 합니다. 패스를 이용하면 번거로운 회의나 대면 상담 없이도 해외 행정서비스를 온라인 쇼핑하듯 누릴 수 있답니다.
10월 12일 제2회 성남 여성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어떤 아이디어를 냈나요? 미국 변호사로서의 법률지식과 번역 행정사로서의 한국법 및 외국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올해는 한국 뷰티 업체들이 동남아(베트남) 등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업무들이 원스톱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주안점을 두고 아이디어를 구상했어요.
앞으로의 비전도 알려 주세요. 해외 진출 목적과 규모에 맞는 서류패키지를 온라인상에서 한눈에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양식을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비대면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현지 행정절차 진행에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서류준비, 번역, 공증대행, 현지 로펌 연계, 이후 지속적 현지정착 지원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해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직접 출입국 대행업무, 각종 비자 업무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행정 분야의 ‘리걸 태그(법률서비스의 디지털화)’가 가능하도록 해외 진출에 필요한 문서들을 온라인으로 올리고, 온라인결제도 가능한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덧붙여 성남시의 여성 창업가를 위한 지원제도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제도라며 경력단절 여성으로서 창업하는 데 큰 버팀목이 돼 준 성남시여성비전센터에 무한한 감사를 전했다.
“성남시여성비전센터에 여성 창업기업으로 입주해 정말 응원받는 기분이었어요. 창업 걱정보다는 든든함이 커서 자신 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장해 가는 모습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