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명소를 소개하는 성남시티투어 코스에는 남한산성 수어장대, 판교박물관, 맹산반딧불이 자연학교, 신구대식물원, 장서각, 신해철거리와 함께 매우 특별한 한 곳이 추가된다. 2018년 2월 정식 개관한 ‘오르페오 음악박물관’(분당구 미금일로 75)이다.
세계 희귀 악기들 성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구미도서관 건너편 단지에 위치한 오르페오 음악박물관.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세계 악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알프스 산간 지역 우편 배송 알림에 사용된 ‘포스트 혼’, 관이 두 개인 ‘이중관 튜바’, 6·25 때 버려진 탄피로 만든 ‘수자폰’, 1차 세계대전의 기록이 새겨진 ‘하프 기타’, 흑인 노예의 삶이 담긴 ‘시가박스 기타’, 축음기 원리를 이용한 ‘혼 바이올린’ 등.
음악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세계 곳곳의 이야기가 담긴 이런 악기들은 신재현 관장이 22년 전부터 수집한 음악 관련 물품 중 극히 일부다.
700여 점의 악기·부품, 1천여 점의 악보·교육자료·서적·그림들은 “이 모든 것들이 모여야 진정한 음악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신 관장이 모은 수집품들이다.
가을에만 열리는 특별 전시회 오르페오 음악박물관 소장품 중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악기가 있다. 상시 전시 악기들과 달리 평상시 수장고에 보관되는 첼로는 “1년 중 가장 아름답게 소리가 나는 가을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신 관장의 설명이다.
첼로의 조상 격인 바이올린베이스부터, 비올라 다 감바, 바로크 첼로, 그리고 이탈리아 현악기 제작 콩쿨 수상자 임동필 씨가 만든 첼로까지 시대별, 나라별 다양한 40여 대의 첼로를 볼 수 있다.
음악이 삶에 안정감을 주는 베이스가 되길 첼로 전시회와 함께 기획된 첼로 음악회(첼로 독주·합주·마스터클래스·학생 연주로 구성된 6개의 콘서트)는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발굴해 대중에게 소개하고, 클래식 음악이 시민들 삶에 안정감을 주는 베이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성남시에 심어진 씨앗 오르페오 음악박물관 소장품들은 대부분 신 관장이 세계 각지에서 직접 수집한 것들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박물관을 세우겠다는 장대한 목표 아래 한 개인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700여 점의 악기와 자료들을 수집·관리해 왔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음악박물관이 성남시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성남시에 심어진 오르페오 음악박물관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대한민국 음악박물관이라는 나무로 성장하기를, 그리고 그 나무를 키울 신재현 관장을 응원한다.
INFORMATION 오르페오 음악박물관 Orfeo Museum 제3회 첼로전시회(10.8~11.8) 관람문의 및 사전 예약 031-714-9767 (전시관람료 1만 원, 마스터클래스 청강 및 연주회 관람 2만 원)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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