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성남시 중원도서관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해보는 문화행사 ‘공정무역 포트나잇’과 ‘2021년 성남시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프로젝트’ 전시를 열고 있다.
1997년 영국에서 시작된 ‘공정무역 포트나잇(FORTNIGHT)’은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해 시민단체, 종교단체,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여해 공정무역 제품을 소개하고 강연과 캠페인 등의 행사를 14일 동안 이어가는 캠페인이다. ‘포트나잇’은 ‘Fourteen Night(14일밤)’에서 유래됐다.
중원도서관은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로, 공정무역 물품 30여 점과 공정무역 관련 도서 15권을 도서관 1층 꿈꾸는북카페에 전시하고, 유튜브 채널에서 공정무역 응원 문구 쓰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일, 화장솜, 말린 과일, 수공예품 등 공정무역 물품은 성남공정무역협의회가 ‘2021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의 일환으로 제공했다.
공정무역은 대화, 투명성, 존중에 기초해 국제무역에서 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거래기반의 파트너십이다. 특히 경제발전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남반구 저개발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공정무역단체들은 저개발국 생산자를 지원하고 공정무역을 홍보하며, 기존 국제무역의 문제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출처: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전시 자료를 살펴보면, 공정무역 수공예품은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생계 수단이자 자립을 위한 발판이다. 이들은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교육의 기회가 없고 일자리는 물론 농사지을 땅도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에서 얻는 재료와 천연염색으로 만드는 공정무역 수공예품은 생산자와 수입업자를 연결해 상호 협의된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기술훈련과 작업기반을 마련해 여성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을 돕고 있다.
『카카오 농부는 왜 초콜릿을 사 먹지 못할까?』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이야기』 등 공정무역을 이해할 수 있는 일반도서와 아동도서 15권은 중원도서관 사서가 직접 선정했다. 공정무역 물품과 도서는 행사가 끝나는 11월 18일 이후에는 도서관 4층 일반열람실 앞에서 12월 셋째 주까지 전시된다.
중원도서관 유튜브채널에서 진행 중인 공정무역 응원문구 쓰기 이벤트는 공정무역 영상을 시청한 후 공정무역 응원 댓글을 쓰는 것으로, 행사가 끝나면(11.18) 우수댓글을 선정해 공정무역 커피를 100명에게 증정한다. 당첨자는 11월 22일 도서관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영상을 시청한 한 참여자는 ‘공: 공짜도 아닌데, 정: 정말 착한 소비라 무: 무한정 지르고 싶어지는, 역: 역시 최고야 짜릿해 공정무역 상품들’ 이라는 재미있는 댓글을 올렸다.
도서관 1층 로비 시민의 서재에서는 <성남시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성남시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프로젝트>는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100인의 삶과 정신을 웹툰으로 조명하는 프로젝트이다. 2019년부터 해마다 주제별로 30여 명의 독립운동가가 선정됐고 허영만, 이두호, 김금숙, 이현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100여 명이 웹툰을 만들었다.
2019년에는 ‘위대한 시민의 역사’를 주제로, 성남출신의 한백봉, 윤치장, 남상목 등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33인의 삶과 정신이 웹툰으로 되살아났다. 허영만(김원봉), 김금숙(김알렉산드라) 등 45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2020년 ‘위대한 시민의 문화’에서는 김하락, 남자현, 이위종 등 33인의 독립운동가가 웹툰으로 소개됐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올해 2021년에는 ‘위대한 시민의 평화’를 주제로, 안중근, 유관순, 독도 등 34인의 독립운동이 웹툰으로 제작됐다. 웹툰은 해마다 다음웹툰, EBS툰, 카카오페이지 등에 연재됐으며, 지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모두 만날 수 있고, 광복회가 2020년 만화전집으로 출간해 책으로도 볼 수 있다.
중원도서관 전시에서는 연도별로 선정된 독립운동가들과 작가들,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를 전시한다.
작가들의 독립운동가 웹툰 응원과 독립운동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소개한다.
올해 3차 프로젝트에 독도와 함께 선정된 ‘강치’는 바다사자과에 속하는 종으로, 한반도 동해와 일본 열도 일대 연안에 서식했으나 현재는 멸종됐으며, 특히 독도에 많이 살아 ‘독도강치’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강치의 가죽과 고기, 뼈 등을 얻으려는 일본인들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1세기 독립운동과 영토주권의 상징인 독도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이다.
독립운동가 웹툰프로젝트는 2019년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서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보훈처에서 보훈문화상 수상, 경기도 호국보훈사례로 선정됐다.
중원도서관 이번 전시에는 독립운동가 캐릭터 등신대도 설치돼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다.
꿈꾸는북카페에서는 서가 ‘웹툰책속으로’에 비치된 독립운동가 웹툰 만화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중원도서관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프로젝트> 전시는 11월 25일(목)까지 열린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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