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때 이른 한파가 주춤해진 11월 16일(화) 저녁 7시. 성남시 동절기 노숙인 대상 현장지원 활동을 위해 성남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센터장 김의회) 종사자들과 성남시·중원·수정·분당구 복지정책과 자활지원팀이 나섰다.
이번 노숙인 대상 아웃리치 활동은 월 1회 실시하는 합동(3개 조 24명) 지원활동으로 동절기 추위에 노출된 노숙인들의 안부를 묻는 한편 구호 물품 전달과 상담이 병행됐다.
성남시청에 모인 활동가들은 구별로 팀을 나눠 출발했다. 기자는 3개 구 중 가장 취약하다는 중원구 모란 일대 합동 순찰에 동행했다.
“식사는 하셨어요?”라는 안부에 열려진 천막 사이로 고개를 내민 노숙인은 “낮에 안나의집에서 받아온 도시락 먹었어요”라고 대답한다. “박ㅇㅇ님, 춥지 않으세요? 아픈 데는 없으시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곧바로 센터로 오셔야 해요.” 오래 봐온 듯 편안한 안부 인사가 오간다.
성남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하루 평균 3회 노숙인들을 살피며 안부를 묻고 있다. 구별 합동 아웃리치 지원 활동은 주 1회 실시한다. 그렇다 보니 센터 활동가나 자활지원팀 직원들은 노숙인들의 노숙 장소와 그들의 신상, 성격 등을 이미 파악한 상태라 대화에 친근감이 묻어난다.
자동차 소음으로 귀가 먹먹해질 것 같은 고가교 아래, 공원, 주차장, 지하철역에서 한뎃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에게 활동가들의 방문은 그저 반갑고, 고맙다. 연신 “고맙습니다, 챙겨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들의 손에 “가방 안에 마스크랑 핫팩, 감기약, 내복…. 약간의 간식도 넣었어요. 유용하게 사용하세요”라며 구호 물품을 건넨다.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꼭 센터로 오셔야 해요.”
김의회 센터장은 동절기에 있을 사고를 대비한 듯 모든 노숙인에게 센터 방문을 권유한다. 센터 방문 유도는 노숙인의 안전과 함께 자활 연계를 목적으로 둔 듯싶다.
2021년 10월 현재 성남시 노숙인은 111명으로 파악됐다. 그중 65명은 자활시설과 임시거주시설에 입소해 있으며, 46명은 지하철역, 주차장, 공원 등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센터를 주축으로 한 합동 상담반은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꾸준한 설득과 지원을 통해 시설 입소 및 고시원 등 응급 잠자리, 자립‧자활을 안내하고 있다.
“열이 나는 것 같고 몸이 아프다”는 전 모 씨, “코로나 주사 맞은 데가 아파서 잠을 잘 수 없다”는 김 모 씨에겐 간단한 체온체크와 상담이 이뤄졌다. “내일 센터로 오세요. 병원 모시고 갈게요.”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숙인의 경우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저녁 9시, 풍생중고등학교 앞 의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한 노숙인은 “목수 일을 하는데 일거리가 없어 오늘이 노숙 첫날이고, 주머니에 남은 돈 털어서 마지막 식사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센터 방문을 권유했다. 김의회 센터장은 “노숙 초기에 발견된 이들은 만성 노숙으로 이어지기 전에 자활이 진행될 수 있다”며 노숙 첫날 만난 것에 대해 안도했다.
김의회 센터장은 “노숙인들이 겨울철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는 한편 시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리순찰을 강화하고 거리 노숙인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