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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자연과 첨단이 조화를 이룬다

판교화랑공원이 있는 동네 삼평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11/25 [09:3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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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호수와 쉼터     ©비전성남

 

▲ 붉게 물든 댑싸리길     ©비전성남

 

▲ 중대백로     ©비전성남

 

화랑공원과 주변 거리를 돌아보다

해가 살짝 기운 오후 3시인데도 화랑공원은 눈이 부셨다. 맑은 하늘과 아직 남은 단풍, 단풍에 물든 호수가 어우러져 반짝였다. ‘화랑정’ 주변 댑싸리는 계절에 맞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바람 따라 흔들거렸다. 공원은 조용했다. 바람이 나뭇잎을 툭툭 치며 나무 사이를 오가는데 여름에 들었던 소리와는 다른, 바스락거림이 묻어있는 바람 소리다.

 

점심시간, 사원증을 목에 걸고 공원을 산책하던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돌아갔나 보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시민,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바쁘던 마음이 차츰 평온해지고 깊은숨이 들어갔다.

 

▲ 47미터, 전망대북카페     ©비전성남

 

▲ 전망대북카페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비전성남

 

화랑공원 내 새로운 시설, 화랑책놀터

천천히 걸음을 옮겨 공원의 공기와 나무, 물을 몸에 담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공원의 또 다른 매력이 눈에 띄었다. ‘화랑책놀터’다. 11월 5일 개소한 화랑책놀터(이하 놀터)는 어린이교통안전교육장을 북카페 형태로 조성한 곳이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한 놀터는 공원을 둘러보고 들어가 책을 보고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현재 염색체험, 숲체험, 캐리커처, 사진, 3D 펜 강좌가 진행 중이다. 배움숲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바로 앞에 동화책에서 본 것 같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 화랑책놀터 사진반 수업 중인 시민들     ©비전성남

 

 

볼거리, 판교크린타워 전망대북카페

놀터를 나와 판교크린타워 전망대북카페로 방향을 옮겼다. 코로나19로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에 맞춰 입장했다. 47미터 높이의 북카페에 오르니 주변이 한눈에 들어왔다.

 

경부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판교톨게이트, 도로 건너에 있는 아파트단지, NHN, NS홈쇼핑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의 간판이 붙은 건물들이 공원을 둘러싸고, 저 멀리 아파트단지까지 근처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즐길 거리, 판교환경생태학습원

전망대북카페에서 내려와 판교환경생태학습원으로 향했다. 습도를 높여 놓은 열대식물원으로 들어서니 마스크 안으로 습기가 훅하니 들어왔다. 성남에 있는 숲, 습지, 물길 등에 대해 어린이들이 즐겁게 체험하며 생태계를 알아가고 신재생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곳이다.

 

첨단의 거리에 놓인 공간

생태학습원을 나와 빌딩 숲을 걸어보았다. 아직 근무시간이어서인지 거리는 무척 한산했다. NS홈쇼핑 건물 1층, 작은 나폴레옹 갤러리에 들어가 나폴레옹이 마렝고 전투에서 착용했던 이각모(바이콘) 등 전시물 관람을 마친 후 NHN 건물로 향했다.

 

꽁꽁 닫혀 있을 것 같은 대형 건물의 자물쇠가 지나가던 발걸음에게 쉼을 선물하듯 열려 있는 것이 신기했다.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는 넉넉함이 좋았다. 화랑공원의 자연이 첨단 산업 공간인 판교에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삼평동은 걱정을 걸러주고 미세먼지도, 차가운 바람까지 걸러주는, 한 걸음 멈출 수 있는 곳이 있어 더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 07 NS홈쇼핑빌딩 1층, 나폴레옹 갤러리 08 NHN 건물 1층에 마련된 휴식공간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