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터와 삶터가 하나 되는, 나에게만 집중해 놀 수 있는 공간이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빌딩 2층에 꾸려졌다. 동네마다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공동체 공간으로 조성된 ‘성남하이테크 문화마루’다.
산업단지 내 근로자 이정예 씨는 가죽공예 프로그램을 수강 중이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문화·취미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는데 공단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게 좋다. 관심 있고 배우고 싶었던 가죽공예 프로그램을 이용해 안경케이스, 명함케이스, 장지갑 등 손수 만든 작품이 하나씩 늘어가는 게 즐겁다.
근로자 조민희 씨는 “장기적으로 잘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단계별로 초급반, 중급반, 자격증반 등 프로그램 회차 확대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 공간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인원수에 제한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성남하이테크문화마루는 산업단지 내에 있다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프로그램과 운영시간을 근로자와 지역주민 이용에 편리하도록 구성됐다. 낮 시간은 지역주민이, 저녁 시간은 근로를 마치 직장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대부분 프로그램 100%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원예, 아로마테라피, 토탈공예, 가죽공예, 통기타 등 총 5개 프로그램이 지역주민반, 직장인반으로 나눠 이뤄지고 있다.
또한 성남하이테크문화마루에는 색소폰, 드럼, 기타 등 악기를 다루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돼 있다. 방음시설이 갖춰진 문화예술 공간이다.
소음, 민원 등으로 주택가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음악 동호회, 개인 공간으로 나뉘어 대관 신청 후 성남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임인혁, 김은경 문화기획자는 “소리 나는 악기나 공예는 주택가에서는 하기 어려운데 자유롭게 연습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있는 모습이 흐뭇하다”며 “이용자들이 배움의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곳에서 이웃을 알아가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네마다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공동체 공간’은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예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별 문화 격차와 불균형을 해소하고 가까운 곳에서 생활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1월 개소한 화랑책놀터(삼평동), 태평마실(태평2동), 성남시산업단지관리공단의 성남하이테크문화마루(상대원동), 중원청소년수련관(하대원동), 생활예술스테이션 탄천(야탑동) 등 5개 공간에 이어, 2021년 선정한 5곳(수정커뮤니티센터, 중원도서관, 당골공원, 탄천습지생태원, 정자교)도 연말까지 조성 완료할 예정이다.
‘동네마다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공동체 공간’ 프로그램 수강 신청 및 문의는 성남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배움숲(sugang.seongnam.go.kr)', 성남문화재단 생활문화지원부(031-783-8129~30)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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