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2층 공감갤러리에서 12월 13일(월)부터 17일(금)까지 “발달장애 70인전”이 열리고 있다.
‘꿈 그리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와 성남시의 문화예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발달장애인 문화예술교육기관 드림온 주최, 경기도·성남시의 후원으로 드림온이 주최하고 드림온 아트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수개월에서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살린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아이들이 드림온을 정말 좋아해요. 눈만 뜨면 가고 싶어 해요. 하나하나 아이에 맞춰서 지도해 주시고, 진심으로 사랑을 받으니 아이들이 알더라구요. 미술을 하면서 활력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져 참 좋습니다.”
“가슴이 벅차네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해낼 줄 몰랐거든요. 자폐성이 너무 강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싶은 친구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냈네요.”
“의자에 앉아 착석을 못할 정도로 주의가 산만한 아이도, 드림온에서는 못 믿을 정도로 딴 사람이 됩니다. 그림 그릴 땐 눈빛이 달라져요. 집중력이 장난 아니지요.”
학부모들은 붓을 못 잡는 아이들에게 롤러로 밀거나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점 찍는 것부터 시작해 선, 면 그리기까지 차근차근 지도해 준 선생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서정 대표는 “유아기 때부터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기회가 꼭 필요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예술에 대한 감각, 색채에 대한 감각이 특출한 경우가 많습니다. 백지였던 화면이 다채롭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낀 아이들이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니 참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에는 7세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의 작품이 모였다. 일상생활의 풍경, 가족으로 생활하는 반려견, 좋아하는 꽃 등 소재도 다채롭다.
김 대표는 유아기 때 장애 판정을 받고 바로 미술수업을 받은 경우, 사춘기에 도전행동이나 과잉행동 없이 수월하게 보낼 것이라 장담했다. 그만큼 미술교육의 치료효과가 크다는 것.
매년 전시회를 개최해 출품작을 스스로 기획하고, 매일 조금씩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즐기도록 한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자존감 향상과 함께, 예술적 재능을 발견해 전문가로 육성하는 인재 발굴의 기회가 된다.
드림온에서 꾸준히 배운 권순욱(24) 작가의 경우,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특상 수상 등 각종 미술전에서 10회 이상 수상 경력도 보유한 전문 작가다.
발달장애인 미술계의 개척자, 롤모델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학생들 중 전국장애청소년미술대전에서 특선, 우수상 등을 수상한 경우도 많다.
“우수한 상품은 아트 상품화해 수익사업으로 발전시켜 장애인 자립기반을 만들 것입니다. 머지않아 세계적 명품브랜드에 우리 친구들의 그림이 포함될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적 명품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발달장애인 친구들의 작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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