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둥글게 모여 앉아 식탁을 다 덮을 정도의 큰 종이에 새해의 다짐을 적는다.
적다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고 한 해를 계획하게도 돼 우리 가족만의 훌륭한 연례행사가 됐다.
계획을 세우기 전, 작년에 다짐했던 내용을 반추해 보기도 하는데, 올해도 역시나 반 정도밖에 지켜내지 못했다.
가장 크게 반성되는 항목은 ‘아이들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기’였다.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적어낸 항목이었지만, 아침에 억지로 깨워 바삐 학교에 보내고, 퇴근하고 들어와서는 씻기고 재우기 바빴기에 살가운 애정 표현은 잊고 살았던 듯하다.
가끔씩 돌아오는 아이의 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애정 표현을 해준 것 같아 이내 후회가 됐다.
반대로 아이들은 거의 모든 계획을 척척 실행해 냈다.
엄마 아빠 마사지 해 주기, 해야 할 숙제 스스로 잘하기, 언니가 동생에게 한글과 숫자 알려주기 등 어찌 보면 단순한 항목이지만 두 딸 모두 한 해 동안 잘 살아주었다는 대견함이 앞섰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낫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내년에는 나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새해 다짐을 아이들처럼 잘 지킬 것을 스스로 다짐한다. 더 많이 사랑하는 2022년을 만들리라.
2022년 우리 가족 계획은 ‘건강’과 ‘행복’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새해에는 수립한 계획들을 모두 실천해 보리라. 또다시 다가올 연말에는 ‘올 한 해 참 잘 살았다’라며 크게 웃어 보리라!
* 독자 수필(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2년 1월 10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